지난 9일, 전교생이 2020학년도 등교 개학을 완료했다. '어서 와, 얘들아! 보고 싶었어.' 교문 앞 펼침막도 아이들을 맞이했다.
지난 5월 27일 첫 등교한 1·2학년 아이들 얼굴에는 반가움보다 두려움, 초조,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런데 6월 8·9일 등교한 5·6학년생들은 마스크를 쓴 얼굴에 웃음 짓는 모습과 반가움이 한껏 묻어 "선생님,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담임 교사를 제외한 전 교직원은 전교생 가운데 2분의 1 등교하는 학생들이 1m 거리를 유지한 채 발열 체크를 기다리도록 도왔다. 교실에서 담임 교사들은 또 어떤가? 3개월 만에 처음 등교하는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수업 전 확인해야 할 것들을 먼저 점검했다.
아픈 학생, 결석 아동은 없는지, 등교 수업 시작 1주일 전부터 매일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가정에서 진단했는지 나이스에 확인한 뒤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활동이 큰 수업은 지양하고 말을 가급적 줄이며 친구들과 함께하는 활동 없는 수업이지만 학생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운동장에서 뛰노는 학생들, 옹기종기 모여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없으니 '학생들이 학교에 있나' 할 정도로 조용했다.
점심 식사 전, 또 급식소 앞에서도 발열 체크를 했다. 급식·하교 지도와 돌봄교실에 가는 학생들을 보내고 나서야 교사들은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입안이 쓰다. 온라인 수업을 듣는 나머지 2분의 1 학생들의 출석을 확인하고 수업에 불참한 학생들 가정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상담했다.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교사들의 하루는 힘들지만 학생들과 대면할 수 있어 기쁘다고 한다. 또한 방역 지원팀은 학교 전체 방역을 하며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배움이 이루어지도록 돕고 있다. 학교 내 밀집도와 밀접 접촉 최소화를 위해 학년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 운영하는 이런 날이 언제까지 지속할지 모른다.
모든 교직원이 매일 비상 체제로 움직이지만 현재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늘어나고 재확산이 우려된다는 보도에 불안하기 그지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손 씻기, 마스크 하기, 생활 속 거리 두기 등 작은 것부터 잘 실천하여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