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포함 185억 원 투입
전기연구원 일대에 구축
도내 기업 300여 곳 혜택
에너지 신시장 공략 기대

창원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직류신송전 국제공인 시험인증을 하는 기반이 구축된다.

경남도와 창원시, 한국전기연구원이 함께 추진하는 '초고압 직류기반 전력기기 국제 공인시험인증 기반구축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기반조성사업 신규 과제에 선정됐다.

2022년까지 창원시 성산구 한국전기연구원 일대에 초고압 직류송전 기반 전력기기를 시험인증하는 기반구축 사업에 국비 90억 원을 비롯한 185억 원이 투입된다. 도는 시험인증 시설물과 전문시험설비를 구축해 직류송전 분야 에너지 신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송전 전력시스템 중 하나인 초고압 직류송전(HVDC·High-voltage direct current)은 장거리 대용량을 보내는 데 효율성과 안정성이 좋다. 또한 기존 교류송전에 따른 대규모 초고압송전탑 건설, 송전선로에서 방출되는 전자파 유해 문제, 지중화 한계 거리 등을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인도, 유럽 전력망, 한·중·러·일 동북아 전력망 등 세계적으로 장거리 전력망 구축과 신재생에너지 수용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경남도는 세계 시장조사기업 '마케츠 앤드 마케츠(Markets & Markets)'를 인용해 2024년까지 123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신시장이 형성되리라 전망했다.

창원에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반이 구축되면 HVDC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도내 300여 개 관련 기업과 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이 신속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돼 기업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아시아와 환태평양 국가 등 HVDC 분야 외국기업의 시험인증 수요도 끌어올 수 있다.

창원국가산단의 효성중공업을 비롯한 전기분야 기업군이 HVDC 전력기기 생산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국내에 시험·인증기관이 없어 네덜란드나 이탈리아 등 유럽의 국제공인기관을 이용하고 있다.

경남도는 HVDC 전력기기 연구개발, 생산, 시험인증, 수출산업화 등 전주기 원스톱 기업지원 체계를 구축해 국내외 기업들이 활발한 제품개발과 생산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남을 직류신송전 분야 세계적인 거점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김영삼 도 산업혁신국장은 "경남에 전기 분야 유일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과 전기분야 기업체들이 집적해 있어 HVDC 시험인증 인프라를 구축할 최적지"라며 "이번 국비사업 유치로 HVDC 분야 에너지 신시장이 확대돼 도내 전력기기 분야 제조업이 창원강소연구특구와 더불어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이번 사업 유치와 운영으로 생산유발액 1079억 원, 부가가치 유발액 538억 원 등 파급 효과와 1000여 명 규모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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