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로 반사경 설치 시급
안전한 통학로 유도 필요

창원시 마산합포구 하북초교 통학로 현장조사에서 어린이보호구역 표시 미비, 건널목 부족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창원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만들기 그린로드 대장정'팀이 18일 오전 8시께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하북초교 통학로를 돌아봤다. 대장정팀은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해 학교 정문~동촌마을 입구~학교 후문~경남아파트~동촌마을회관~진북농협~진북면행정복지센터~성원아파트~라인아파트~서촌회관~학교 정문 순으로 통학로 일대를 살펴보며 문제점을 짚어봤다.

◇정문 앞 통행로 어린이보호구역 도색 없어 = 대장정팀이 정문 앞을 걸어가며 가장 먼저 지적한 건 어린이보호구역 적색 노면 포장 문제였다.

이들은 어린이보호구역을 알리는 노면 표시가 도로 바닥에 되어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정문에서 나와 후문으로 가는 좌측 길목 바닥에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글자가 적힌 것을 제외하곤 이곳이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도로포장은 없었다.

▲ 창원 하북초교 학생들이 지난 18일 동촌마을회관 앞 삼거리를 지나 등교하고 있다. 학생들은 차량 통행량이 많고 도로 폭이 넓은 데 반해 통행로가 좁은 길을 위태롭게 걸어서 학교에 도착했다. /최석환 기자
▲ 창원 하북초교 학생들이 지난 18일 동촌마을회관 앞 삼거리를 지나 등교하고 있다. 학생들은 차량 통행량이 많고 도로 폭이 넓은 데 반해 통행로가 좁은 길을 위태롭게 걸어서 학교에 도착했다. /최석환 기자

후문도 마찬가지였다. 이곳 주변에는 도색도, 글자도 없었다. 농지와 닿아있는 후문 도로는 폭이 좁아 차량과 사람이 함께 지나기 힘든 도로였지만, 도로 반사경(다른 방향에서 오는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설치하는 볼록 거울)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길로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이 차량에 부딪혀 사고가 날 위험이 커 보였다.

대장정팀은 이런 이유로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도로 반사경 설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연정 하북초교 교장은 "후문 뒷길에 도로 반사경이 한 개도 없다. 여기로 들어오는 차량과 이곳을 지나 등하교하는 학생 간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 반사경이 설치돼야 한다"고 했다. 남치리 하북초교 교감도 "학교 후문 뒷길로 차가 제법 들어온다"며 "후문 전봇대 앞과 버드나무 앞 이렇게 2곳에 도로 반사경이 1개씩 설치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촌마을회관 앞 ㄱ자 건널목 있어야 = 대장정팀은 하북초교에서 가장 위험한 통학로 구간으로 동촌마을회관 앞 삼거리를 꼽았다. 이곳은 정문에서 진북농협을 지나 진북면행정복지센터로 올라가는 길목이다. 후문 뒷길로 가는 도로와도 연결된 곳이기도 하다.

대장정팀은 이 구간이 하북초교 통학로 가운데 가장 위험한 구간이라며 ㄱ자 건널목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학교 주변 도로 가운데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고 도로 폭이 넓은 구간인 데 반해 통행로 확보가 안 돼 있다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용욱 하북초교 위원장은 "이곳은 도로 폭이 넓고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차들이 도로 곳곳에 주차돼 있기도 해서 탄력봉이나 규제봉을 설치해 주차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아이들이 차보다 낮으니까 보이지 않는다. 건널목도 없어서 위험하다. 삼거리는 등하굣길 사고를 막기 위해 가장 시급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정팀은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이 길이 아닌 진북농협 뒷길 지산교회 앞길로 학생들이 등하교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진북면행정복지센터 권순정 씨는 "농협 앞에 차들이 많이 다니기도 하고 통행로도 확보되어 있지 않아서 사고 위험이 있다"며 "농협 뒤편으로 아이들이 등하교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농협 앞에는 도로 일정 부분에 통행선을 그어 통학로 표시를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정팀은 △정문 앞 건널목 추가 설치 △정문 앞 과속방지턱 높이 조정·추가 설치 △후문 보도·차도 구분 필요 등도 지적했다. 또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차 △보행로 확보·주차금지를 위한 탄력봉 설치 등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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