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재임한 황철곤 전 시장
"마산 잘 담고 알리는 게 목적 집·노래방·산 돌며 노래 연습"
마산연가 등 신곡 가사 쓰기도

'갈매기도 춤을 추는 안개 낀 돝섬바다/그 옛날 사랑을 속삭이던/추억의 창동 거리 행복했던 그 시절 …중략… 꿈에라도 보고 싶다 내 고향 마산아~'

황철곤(66) 전 마산시장이 음반을 냈다. 지난 4월 CD를 발매한 데 이어 최근 음원사이트에도 등록했다. 음반은 '마산'을 주제로 하고 있다. 수록곡은 모두 10개. 신곡이 2개이며, 나머지는 기존 곡 6개와 신곡 반주 2개로 구성했다. 신곡 제목은 '마산연가' '내사랑 마산항'이다. 황 전 시장은 두 노래 가사까지 직접 썼다.

▲ 황철곤 전 마산시장이 19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카페에서 '마산연가' 등 신곡 등을 담은 자신의 음반을 들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 황철곤 전 마산시장이 19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카페에서 '마산연가' 등 신곡 등을 담은 자신의 음반을 들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지난 19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커피전문점에서 만난 황 전 시장은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단단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노래방에 한 번씩 가보면 마산 관련 노래가 별로 없더라. 있어도 대부분 오래전 노래다. 내가 마산시장을 10년간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웠다. 주변에서 종종 권유했다. 마산 노래를 만들어 직접 불러보라고. 마침 이번 앨범 기획자를 우연히 만나며 실행에 옮겼다. 시민이 따라 부르기 쉬운 트로트로 만들었다. 노래방 기계에도 3개월 후쯤 나올 것 같다."

황 전 시장은 20대 중반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앞서 대학 시절 2년가량 기타를 가까이 한 게 음악 경력(?) 전부다.

"나이 들어서 노래하려니 쉽지 않더라. 내가 저음은 좀 괜찮은 편인데 고음에 어려움을 겪었다. 보컬 트레이닝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전문가 지도를 받기도 했다. 주로 집·노래방, 그리고 산에서 틈틈이 연습했다. 2년여 전부터 쉬엄쉬엄 준비했다. 노래를 잘 부르는 것보다 마산을 잘 담고 알리는 게 목적이니까. 요즘은 반주까지 하며 불러보기 위해 색소폰 연습을 하고 있다."

황 전 시장은 노래 가사에 마산을 대표하는 것들을 담았다. 창동·돝섬·만날고개·국화 등이다.

"이 지역을 아는 사람은 대부분 그럴 것이다. 마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창동이다. 그리고 마산항 상징은 곧 돝섬이라 생각한다. 만날고개에서 바라보는 이곳은 너무 아름답다. 마산 구석구석을 가사와 뮤직비디오(사진 형태)에 담았다."

앨범 편곡은 원로 작곡가 정경천(72) 씨가 맡았다. TV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유산슬(유재석) 음반 작업에 참여하며 잘 알려진 이다. 황 전 시장은 작곡·편곡 비용 등을 사비로 부담했다.

"'새는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아니하고, 대나무 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나는 훗날 가더라도 마산을 담은 앨범 하나 남길 수 있게 됐다. 그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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