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 사업비 1조 4041억 원 추정
가야왕성지 보존·관리 등 6개 핵심사업 우선 추진

영호남을 아우르는 초광역협력을 기반으로 한 가야역사문화권 정비사업 밑그림이 나왔다.

경남도는 가야사 복원사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여론 형성과 함께 지난해 5월부터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정비'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 사업과제를 마련하고자 '초광역협력 가야문화권 조성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해왔다.

연구 결과 가야문화권 조성을 위한 비전은 '열린 가야, 함께하는 가야문화권'과 더불어 6대 전략, 20개 과제, 86개 세부사업이 제시됐다. 이를 위한 사업비는 10년 동안 1조 4041억 원(국비 5099억 원, 지방비 8398억 원, 민간자본 544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7일 경남연구원에서 열린 '초광역협력 가야문화권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사업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발표된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과 경남연구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도시연이 지난 1년 동안 연구를 맡았다.

▲ 17일 경남연구원에서 열린 '초광역협력 가야문화권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사업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표세호 기자<br /><br />
▲ 17일 경남연구원에서 열린 '초광역협력 가야문화권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사업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표세호 기자
 

경남도는 20개 과제 중 중요도, 추진 가능성, 사업 효과 등을 고려해 △디지털 오픈 가야헤리티지 구축 △가야왕성지 단계적 보존·관리와 정비 △가야문화권 박물관 고도화 △가야고분군 문화예술이음터 조성 △가야 스마트문화관광권 육성 △가야 세계역사엑스포 개최 등 6개 핵심전략사업(5258억 원)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한 정부의 디지털 뉴딜에 맞춘 가야헤리티지 구축은 김해에 들어설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에 디지털 실감콘텐츠 제작, 스마트 관람 서비스 제공,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길거리 역사박물관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또 고구려·백제·신라와 같이 고대국가로서 가야 위상을 확립하고 역사관광 거점을 육성하고자 김해 금관가야, 함안 아라가야, 고령 대가야, 합천 다라국 등 추정 왕성지를 정비하는 사업도 제시됐다.

가야문화권 박물관 고도화 사업은 따로따로 존재하는 박물관의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역사탐방 거점, 지역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향이다. 가야문화권 박물관은 국립 5곳, 공립 71곳, 대학 12곳 등 모두 88곳(경남 49, 부산 11, 경북 8, 전남 11, 전북 9)이다. 7개 박물관 개선과 함께 창원 다호리 유적전시관, 김해 예안리고분군 고인골 전시관, 남원 유곡·두락리 고분군 전시관, 장수 가야역사관 신설안이 나왔다.

예술인들과 함께 역사·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가야고분군 문화예술이음터 조성 대상지는 창원 성산패총, 양산 신기리, 산청 생초, 창녕 교동·송현동, 고성 내산리, 함안 말이산, 성주 성산, 장수 동촌리 등이다.

연구용역 총괄을 맡은 이순자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에 대해 "가야문화권 전체 발전비전과 전략, 사업구상과 타당성 제시로 정부 설득과 재원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는 곧 지역 공동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경남이 가야사 복원과 가야문화권 조성사업을 주도한 것은 전국에 산재한 가야유적(2495건) 중 67%(1669건)를 보유하고 있는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가야문화권은 경남을 비롯해 경북·전남·전북·부산·대구 등 45개 시군을 아우른다. 이날 보고회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영호남 4개 시도, 18개 시군 문화관광담당자들이 참석했다. 도는 이번에 마련한 가야역사문화권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문화재청과 함께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신청과 국비 지원을 건의할 계획이다.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에 관광자원화 사업들을 공모하는 등 국비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종용역 보고회에 참석한 하병필 행정부지사는 "역사문화 정비 특별법 제정에 이어 가야역사문화권 정비사업 밑그림으로 영호남 화합과 공동발전 토대를 마련했다"며 "사업의 당위성을 설득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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