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교 쪽 일방통행 지정해야

"학교 앞 비보호 도로를 지나는 차들이 많아요. 여러 갈래로 길이 나뉘는 도로라서 아이들이 등하교할 때 너무 위험한 것 같아요."

월성초교 한 학부모가 학교 통학로 일대를 둘러보며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학교 앞 도로는 완월남로와 고운로, 장군천로 등으로 가는 구간이 맞닿아 있었다. 경사가 진 완월남로 에서 장군천 방면으로 내려오면 마산여고 후문과 월성초교 진입로가 연결되는데, 이곳 주변에는 반사경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교통사고 위험성이 커 보였다.

◇학교 인근 도로 반사경 설치하고 보행로 마련해야 = '창원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만들기 그린로드 대장정'팀은 15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성초교에서 통학로 현장 조사를 벌였다. 대장정팀은 이날 낮 12시 10분부터 1시간 20분 동안 학교 정문~한성탕~학교 앞 교차로~장군천~장군약국~세븐일레븐 교차로~한성탕~청구마트~마산애리원~노벨어린이집~완월남3길 교차로~학교 정문 순으로 월성초교 통학로 주변을 둘러봤다.

이들은 학교 입구 앞을 살펴보며 도로 반사경(다른 방향에서 오는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설치하는 볼록 거울) 미설치 문제를 지적했다. 학교 앞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도로 반사경 설치를 언급했다. 권배수 마산신월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월성초교 앞 도로가 복잡한데도 반사경은 한 개도 설치돼 있지 않다"며 "학교 정문으로 이어지는 일방통행 도로와 삼거리 쪽에 반사경을 설치하면 교통사고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성초교 주변 어린이 통학로.  /최석환 기자
▲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성초교 주변 어린이 통학로. /최석환 기자

김영환 월성초교 교장은 학교 진입로 주변 도로가 복잡하게 설계돼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통학로 주변에 인도가 충분히 확보돼 있지 않아서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게 김 교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학교 주변에 마련된 어린이 통학로에 차량 통행을 막는 기둥을 설치해 인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장은 "월성초교는 주택가 안에 자리하고 있다. 도로 폭과 인도 모두 비좁은 편"이라며 "학교 정문에서 위로 올라오면 다리가 하나 있는데, 그 다리에 차량 통행을 막는 기둥을 설치해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보행로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군교 7거리, 일방통행으로 바꾸고 건널목 설치해야 = 대장정팀은 장군교 7거리가 학생들이 통학하는 길목 가운데 가장 위험한 곳 중 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장군교 근방에 설치된 횡단보도는 단 1곳. 이곳에는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군교에서 월성초교 방면으로 경사진 길을 걸어서 올라가면 승용차 1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도로가 나오는데, 대장정팀은 이곳을 일방통행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장은 "구청 쪽에 있는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장군교를 따라서 학교로 걸어온다"며 "그곳을 한쪽으로만 차가 다닐 수 있도록 바꿔야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2학년과 5학년 자녀를 둔 손정은(42) 씨는 "장군교 주변에 건널목이 없어서 위험한 것 같다. 아이들이 알아서 안전하게 다녀야 하는 길처럼 보인다"며 "이곳에 건널목이 마련되면 조금이나마 아이들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장정팀은 △학교 인근 불법 주정차 △장군교 주변 불법 주정차 △학교 앞 횡단보도 위치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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