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한 덩어리가 되다시피 코로나19와 대적해 싸워 가까스로 감염률을 낮췄구나 좀 안도하기가 무섭게 집회 자제나 방역수칙을 어긴 대가의 'n차 감염'을 넘어선 'n차 집단감염'이 수도권 일원에서 무섭게 재확산되고 있습니다. '도로 아미타불+허탈' 비상 상황입니다.

특히 방호복이 아닌 '무더위와 땀을 입고' 사투 중인 의료진·간호진의 고귀한 노고는 아랑곳없이 방심금물을 내팽개친 클럽과 콜센터, 교회, 병원, 물류센터, 운동시설, 방문판매센터, 군부대 등이 참 원망스러웠습니다. 도대체 거리 두길 어찌했고, 또 침방울을 어찌 튀겼길래…. 간격 무시와 마스크 외면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아, 그거다 비말" 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매일 삼키고 살면서도 뱉어지면 더러워 보이는 게 침입니다. 그게 입 밖으로 튀면 비말 즉 침방울이 됩니다. 불현듯 찌개나 탕에 여럿이 담그는 숟가락이 떠올라 소름이 돋았습니다.

 

한 냄비에 끓인 찌개·탕

들락거린 숟가락들이 서로

침을 먹이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꽃에 튀던 침방울들

아, 이젠

뒷덜미 잡히게 됐네

쏘아보는 눈들 형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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