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 여파에 은행 기본상품 0%대 금리 인하
경남은행 등 지역은행도 가세…대출금리도 인하될 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역대 최저인 0.50%로 낮추면서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 씨티은행이 수신금리를 내린 데 이어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일제히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지역 대표 은행인 BNK부산·경남은행도 수신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하면서 0%대 금리가 본격화됐다.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인하 = 지난 12일 농협은행은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15~0.40%p 내렸다고 밝혔다.

기본상품인 일반 정기예금과 자유적립 정기예금 1년 이상 2년 미만 금리가 기존 연 0.7%에서 연 0.45%로 0.25%p 내려갔다. 기본 개인 정기적금의 1년 이상 2년 미만 금리는 기존 연 0.90%에서 연 0.70%로 0.20%p 내려갔다.

같은 날 신한은행은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소 0.05%p에서 최대 0.5%p 내렸다. 1년 만기 기준 예금금리는 연 0.9%에서 연 0.6%로 낮아졌다. 적금상품의 기본금리도 0.3%p 인하됐다.

이날 우리은행도 수신상품 금리를 최소 0.05%p에서 최대 1%p 인하한다고 밝혔다. 거치식 예금과 적립식 예금은 17일부터, 입출식 예금은 20일부터 변동된 금리가 적용된다.

앞서 KB국민은행이 지난 2일 수신상품의 기본금리를 전반적으로 조정했다. 이어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도 지난 8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p 인하했다.

◇지역은행도 금리 인하 가세 =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했던 지역은행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수신금리를 낮췄다.

DGB대구은행이 지난 5일 예·적금 금리를 하향 조정한 데 이어 JB전북·광주은행과 BNK경남·부산은행도 수신금리를 조정하면서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가 0%대로 떨어졌다.

부산은행은 지난 8일 기점으로 일반정기예금의 금리를 내렸다. 대표적인 정기예금 상품인 1년 만기 'e-푸른바다정기예금(만기지급식)'의 기본금리는 연 1.05%에서 0.95%로 떨어졌고, 'SUM정기예금' 금리는 연 1.10%에서 0.90%로 내려갔다.

기존 1%대 금리를 유지했던 적금 상품의 금리도 0%대로 진입했다. 1년 만기 'BNK MySmart적금'의 금리는 기존 연 1.20%에서 0.85%로 0.35%p 하락했다. 'BNK 어울림적금'도 연 1.0%에서 연 0.8%로 0.2%p 내려갔다.

경남은행은 지난 9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예·적금 상품 금리를 0.25%p씩 인하했다. 다만 현재 0.8~1.1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마니머니자유적금'은 오는 7월부터 0.55~0.9%로 내려가게 된다.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하는 기준금리가 내려간 상황에서 수익성 방어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예·적금 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수신금리가 내려가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수신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면서 15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고시 이후 대출금리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픽스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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