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보도, 가치 중심으로
산청 케이블카 추진 감시 계속
'포스트 코로나' 우리말로 쓰자

경남도민일보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서혜정)가 지난 8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6월 평가 회의(5월 지면 대상)'를 했다.

위원들은 특히 '해군 홋줄사고, 누가 그를 죽였나(2회 기획 보도)' 내용에 관심을 쏟아냈다. 이 기사는 사고 후유증으로 사망한 해군 하사 사건을 담았다. 위원들은 "이렇게 중요한 사안이 경남도민일보 보도 이후에도 별 파장이 없어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정의연' 언론 전체 보도 관련해서는 "신문·방송이 갈등 부각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가치 보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일균 편집국장은 "위원들 지적 하나하나 기자들과 공유하고 바꿔나가겠다. 기획·후속 보도 제안 역시 검토 후 빼놓지 않고 추진하겠다"고 했다.

◇서혜정 위원 = 언론이 보도자료에 담긴 잘못된 용어를 기사에 그대로 옮기고 있다. 예를 들어 '이격 거리'라는 용어는 지난 1993년 행정용어 순화 차원에서 사용하지 않게 됐다. 이는 '떨어진 거리'로 표현하면 된다. 사소한 것이라도 독자들을 배려하는 용어 선택이 필요하다.

'윤미향·정의연' 보도. 경남도민일보는 제기된 의혹과 정의연 입장을 거의 동등하게 보도했다. 수요 집회가 이번 논란으로 멈춰선 안 된다는 방향성을 명확히 짚어주었다.

◇김태형 위원 = '흉기 뺏어 남편 살해, 방어행위 해당 안 돼(김희곤 기자)'. 정당방위에 관한 상식적인 판단과 법원 판단은 오래전부터 큰 괴리를 보였다. 아내가 남편으로부터 쇠망치를 빼앗아 살해하는 데 사용한 경우로, 전형적인 가정폭력 피해자의 방어행위에 해당한다. 이번 판결은 이를 정당방위로 볼 수 없다는 것인데 과연 정당한 것인가. 언론이 의문 제기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해군 홋줄사고, 누가 그를 죽였나(김희곤 기자)'. 유족들 주장이 사실이라면, 천인공노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해군 측 반론 내용을 보니 분통이 더 터졌다. 다음 달 순직 여부 결정이 난다고 한다. 그 내용도 꼼꼼하게 챙겨주길 당부한다.

▲ 경남도민일보와 독자들이 더 나은 신문을 만들고자 머리를 맞댔다.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가 지난 8일 '5월 지면에 대한 평가 회의'를 진행했다. /유은상 기자 yes@
▲ 경남도민일보와 독자들이 더 나은 신문을 만들고자 머리를 맞댔다.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가 지난 8일 '5월 지면에 대한 평가 회의'를 진행했다. /유은상 기자 yes@

◇손제희 위원 = '김해시-의료기관 4곳 노인건강돌봄 협약(박석곤 기자)'. 시는 만 75세 시민 중 고위험군에 속하는 200명을 대상으로 1년간 시범 운영한다고 한다. 실제 운영, 이용자 사례, 효과성 등 후속 보도를 해주면 좋겠다. 노인 인구에서 여성 비율이 높다는 점, 남녀 유병률 차이가 크다는 점을 고려한 취재를 제안한다.

'이용수 할머니 VS 윤미향(전의홍의 바튼소리)'. 제목이 대결 구도로 표현됐다. 두 사람 중 한 사람 주장이 진실이거나 승패를 가르는 일이 아님에도 이분법적인 관점을 보였다.

◇안기학 위원 = '학교 처음인 아이도 안전하고 알기 쉽게(우귀화 기자)'. 기사는 유치원·저학년생들 첫 등교를 다뤘다. '등교부터 교실까지의 이동 경로' '수업·급식 방법' '격일·격주 등교' 등을 상세히 담았다. 부모들이 안정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학생들이 친구를 만났는데도 어울려 놀 수 없는 현실, 매우 안타깝게 다가왔다. 선생님·학생들의 코로나19 이후 첫 등교 소감을 담았다면, 감정 교류까지 되는 기사였을 것이다.

◇이우기 위원 = 언론이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을 남발하는데, '코로나19 이후'라 사용하면 의미 전달이 더 잘 된다.

'국립공원 밖 관광지 케이블카도 수익·환경 가치 논쟁(김태섭 기자)'. 산청군이 동의보감촌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 시민단체는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 이 사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케이블카를 만들면 관광객이 늘어난다는 주장은 타당한 것인지…. 두 눈 부릅뜨고 후속 취재를 해주기 바란다.

◇이재성 위원 = 코로나19는 삶의 방식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그 영향이 크게 닿은 분야가 문화예술계이다. 특히 온·오프라인 문화와 변화에 민감한 세대 처지에서 보면 긍정적인 부분도 상당하다. 그러나 문화예술을 만드는 공급자 처지는 역시 금전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운 문화예술 활동의 장은 어떻게 가능할지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이효정 위원 = '누구도 임계장이라고 부르지 마라(우귀화 기자)'.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표현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기사 내용처럼 당사자는 '임계장'이라는 표현을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비참할 것 같다. 따라서 이러한 말을 사용하는 데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창원상의 120주년-지역 경제 주권 지킨 대들보(주찬우 기자)'. 칭찬 일색이라 아쉽긴 했다. 그래도 한국 근대사 관점에서 흥미로운 기사였다.

◇최희태 위원 = '통합 창원시 발전을 위한 제안(사설)'. 창원시민으로서 행정 통합에 대한 실질적 성과가 무엇인지를 체감하기 어렵다. '성장과 분배를 통한 삶의 질'이 향상되었는가. '행정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서비스'가 향상되었는가. 창원시가 이러한 문제에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시는 또다시 '특례시' 승격에만 매몰되거나, 행정·재정적 제약으로 '시민의 삶과 성장이 정체된다'는 주장만 해선 안 될 것이다.

'나라를 구한 의병장 곽재우, 그 숨은 이야기들(김훤주 기자)'. 개인적으로 곽재우 장군 관련해 교과서에 실린 단편적 지식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이번 기사를 통해 많은 걸 알게 됐다. 기사는 곽재우 장군의 삶을 비추고 교훈을 잘 전달하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하다.

◇허민지 위원 = '5개월 만의 신명 한 판, 비가 와도 좋구나(이서후 기자)'. 극단 큰들의 <최참판댁 경사났네> 상설공연 이야기를 소개한 기사다. 기사는 정보를 빼놓지 않고 전달하면서도 공연의 생동감을 담아냈다. 심지어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마저 들게끔 했다. /정리 남석형 기자

◇참석 = 서혜정·김태형·손제희·안기학·이재성·이효정·허민지 위원

◇보고서 제출 = 이우기·최희태 위원

◇참관 = 이일균 편집국장, 유은상 자치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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