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8시 전국서 참여

밀양 송전탑 행정대집행(2014년 6월 11일) 6주년을 맞아 온라인 화상 집회가 열린다.

밀양765㎸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8시 화상회의 앱 '줌(Zoom)'으로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집회를 열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온라인으로 집회를 한다.

이날 온라인 집회에는 밀양 주민과 탈핵·탈송전탑 운동에 동참했던 경북 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 쌍용차 복직 노동자, 성미산학교, 하자센터 등 전국의 연대자가 함께한다.

대책위는 온라인 화상 집회로 밀양 할매·할배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서로 소식을 나누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밀양 송전탑 행정대집행은 국가가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에게 폭력을 자행한 대표적 사건이다. 경찰과 한국전력공사는 주민을 강제로 끌어내고, 활동가를 모욕했다. 이는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지난해 진상을 규명한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경찰은 행정대집행 당시 농성장 천막을 칼로 찢고 몸에 쇠사슬을 묶은 주민에게 절단기를 들이댔다. 옷을 벗고 저항하는 고령의 여성은 남성 경찰에게 강제로 끌려나왔다. 경찰청 진상조사위는 "안전하게 행정대집행을 하기 위한 게 아니라 강제로 진압한 것"이라고 규명했다.

한전은 2011년 11월부터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에게 성적 욕설을 하며 발로 차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 특히 고 이치우 씨의 분신사망 사건은 한전이 고용한 용역의 폭력이 발단이었다. 2012년 1월 16일 오전 4시께 한전 용역 50명이 굴착기를 이끌고 이 씨 형제의 논을 파헤쳤고, 이 씨는 그날 오후 8시께 몸에 불을 붙여 숨졌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이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다.

대책위는 "경찰청장은 사과를 했다. 다만, 관련 책임자는 단 한 명도 처벌되지 않고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며 "한전과 산업부는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6년간 밀양 주민은 국가폭력의 상처를 안고, 깨어진 마을공동체 속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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