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3·26)의 '독자가 사랑한 우리말⑨'에 제목으로 소개된 사투리 '호숩다'가 눈에 들어온 순간 '그래, 이거야 이거' 싶었습니다. 그 말에 대한 회고담을 쓴 분(박상분·67·충남 천안)의 설명 한 대목만 참고로 따 옮겨 보겠습니다.

<'호숩다'를 찾아보니 자동차나 놀이 기구를 탈 때 몸이 쏠리거나 흔들거려 신나고 짜릿하다는 뜻의 전남 방언이란다. 표준어로는 '재미있다'인데 '호숩다'의 맛이 당최 나질 않는다.> 그분이 '찾아보니' 한 것은 국어사전이 아닐 것입니다. 뜻풀이는 적확한데 그 '호숩다'를 전남 방언으로 단정한 것은 잘못 알고 쓴 것입니다. 국어사전의 '재미있다' 뜻풀이엔 앞쪽 '호숩다'의 그 뜻풀이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호숩다'는 충청·전라도 쪽에서 주로 쓰이고, 경상도 쪽에서는 '호시다'로 쓰입니다. 그래서 덧붙이는 의문입니다. 국어사전에 왜 '호숩다'와 '호시다'의 표준어가 없는 것일까요?

 

거대 기업 같은 표준어가

사투리 골목상권이나 뺏고

거드름만 피워온 터수에

'호숩다·호시다'의 표준어가

없어도

왜 문제 삼잖을까요?

이건 어문정책의 직무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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