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항쟁정신계승 경남사업회 6·10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
민주주의 주춧돌을 놓은 6월 항쟁 33주년을 맞아 '연대와 단결'의 정신을 계승하자고 뜻을 모았다.
6월항쟁정신계승 경남사업회는 10일 오후 6시 30분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재혁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상임대표, 김장희 3·15의거기념사업회장, 김영만 창원시민주주의전당 건립추진위 상임대표, 설진환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김정호 국회의원, 허성무 창원시장 등이 참석했다.
박재혁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행사를 앞두고 6월 항쟁의 의미가 무엇인지, 앞으로 무엇을 해 나가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경남 6월 항쟁의 상징적 인물인 김영식 신부가 선종하셨다"며 "오늘 그분의 뜻을 기리고, 10월에 있을 1주기 추모제를 뜻있는 모든 시민단체들이 함께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연대와 단결'이라는 6월 항쟁 가치를 되살려 오는 2024년 들어서는 민주화운동기념관 추진 과정에 시민들이 함께하는 방법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민주주의는 결코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다"며 "잠시 방심한 사이 퇴행했지만 우리 국민이 촛불혁명으로 다시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항쟁 정신을 이어 경제적 양극화를 없애고, 사회 전반적인 평등을 확대해 생활 속 민주주의를 뿌리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3·15아트센터라고 이름붙은 이곳에서 그동안 얼마나 민주화의 가치를 담아냈는지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며 "그때의 동지들이 다시 한번 결의를 모으고 힘을 모아나가는 좋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 지역에서도 6월 항쟁의 열기는 뜨거웠다. 1987년 1월 박종철 열사가 경찰의 물고문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남에서도 독재정권을 규탄, 직선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6월 9일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지자 본격적인 항쟁에 불이 붙었다. 경남대에서는 10일 안기부 사찰 요원이 들어왔다가 학생들에게 발각돼 차가 불타는 일이 벌어졌다. 항쟁의 여파로 한국과 이집트가 축구경기를 진행하고 있던 마산공설운동장에 최루탄이 터져 경기가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경남, 민주주의를 말하다' 기념영상이 상영됐다. 경남 시민들이 떠올리는 6월 항쟁의 기억, 각자가 생각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들이 담겼다.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이어졌다.
1부 행사가 끝나고 창원 민주예술인총연합이 주관한 창작극 <6월의 화살>이 무관중으로 공연됐다. 6월 항쟁 당시 거리에서 투쟁하던 시민들의 모습을 재현한 작품이다. 녹화본은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페이스북, 창원시와 경남도 유튜브에 올라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