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에 남망산 건설 철회
시 "주차공간·조망 등 더 우수"
진입로 확대·상권 개발은 숙제

통영 남망산에 들어서려다 주민 반발을 샀던 110m 높이 전망타워가 자리를 옮겨 이순신공원에 들어설 전망이다.

통영시와 ㈜통영타워뷰는 통영시 중앙동 남망산에 세울 계획이던 전망타워를 인근 정량동 이순신공원으로 옮겨 건설하기로 하고 최근 주민설명회를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 통영타워뷰가 밝힌 내용을 보면 정량동 750번지 일원 1만㎡ 터에 지하 2층 지상 4층, 높이 110m 규모의 전망타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남망산공원 계획안과 비교해 높이는 같지만 시설 연면적은 1만 882.91㎡(3292평)에서 7592.55㎡(2296평)로 많이 줄였다.

주요 시설로 전망타워 외에 국내 최장 슬라이드와 수직 대관람차 등 놀이시설을 조성해 남해안 관광의 명물이 되도록 특화하겠다는 목표다.

통영타워뷰는 이순신공원이 근린공원지구라는 점에 주목했다. 남망산공원이 문화공원지구라 놀이시설 설치가 불가하지만 근린공원에는 가능해 수익창출이 가능한 시설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수익시설로 타워에 수직 대관람차를 내세웠다.

또한, 남망산공원은 강구안 관광권역과 인접해 시가 추진 중인 디지털테마파크가 들어서면 시설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지만, 이순신공원에 들어서면 바다조망이 더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남망산공원은 주차공간 마련이 어려우나 이순신공원은 공원 초입부에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 통영 남망산에 들어서려다 주민 반발로 논란을 빚은 110m 높이 전망타워가 자리를 옮겨 이순신공원에 들어설 전망이다. 사진은 전망타워 조감도. /통영시
▲ 통영 남망산에 들어서려다 주민 반발로 논란을 빚은 110m 높이 전망타워가 자리를 옮겨 이순신공원에 들어설 전망이다. 사진은 전망타워 조감도. /통영시

이에 따라 전망타워 건설로 얻게 될 경제적 파급효과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초 남망산공원에 들어설 경우 생산 유발효과 6279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688억 원, 취업 유발효과는 7545명 등으로 분석했으나 이순신공원으로 옮기면 생산 유발효과 9153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898억 원, 취업 유발효과 11만 303명으로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다만, 남망산이든 이순신공원이든 협소한 진입로 문제는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통영타워뷰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제시한 의견들을 검토한 결과 이순신공원에서 조망은 오히려 양호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만 협소한 진입로 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강구안 관광 상권과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망타워가 이순신공원과 어우러지는 문화시설이 되는 데 손색이 없도록 조성할 계획"이라며 "전망대 안에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과 청년들이 공유하는 사무시설, 공공회의실 등을 조성하고 야외에는 공연장과 시민휴게공간 등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통영타워뷰는 앞으로 7~8월 중 시민단체 간담회 개최와 8월 의회보고, 9월 실시협약 동의안 상정 및 실시협약 체결 등을 거쳐 내년 1월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의뢰하고 2022년 상반기에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민간업체인 ㈜통영타워뷰는 150억∼200억 원을 투자해 남망산에 높이 110m 목조타워 전망대를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시민사회단체는 공원 등의 난개발을 우려하며 일방통행식 사업 진행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시와 통영타워뷰는 남망산공원과 이순신공원 두 곳을 놓고 장소 선정에 고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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