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학 연기 이후 99일 만에 도내 초·중·고 전체 학년이 등교했다. 8일부터 교내 밀집도를 낮추고자 학교마다 전체 학생 3분의 2가 넘지 않는 인원이 등교를 한다. 그럼에도 학부모 등의 우려가 커서 학교마다 감염병 예방 대비를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 생활 '걱정' = 이날 오전 8시 15분께 창원 대방초교를 찾았다. 5·6학년, 3·4학년, 1·2학년이 8시 30분부터 각각 10분씩 등교하기로 돼 있었지만 제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첫 등교를 한 6학년 이다은 학생은 "친구들을 보고 싶었지만 마스크를 벗지 못하니 이야기도 못 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교문까지 자녀를 배웅한 한 학부모는 "교실은 띄엄띄엄 앉는다 해도 급식실 같은 다중이용시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등교한 1∼6학년들은 홀수 번호 분반이다. 전교생 737명 중 370명이 등교했다. 거리 두기 준수를 위해 모든 학년을 홀·짝수 분반으로 나눴다. 모든 반이 학급당 인원 20명 이상인 과밀학급이다. 홀수 분반은 월·수요일에, 짝수 분반은 화·목요일에 등교한다. 등교하지 않는 날과 금요일은 원격수업을 한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우려가 큰 만큼 급식실 등 인원이 밀집되는 장소 방역에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서해숙 대방초 보건교사는 "1·2학년, 3·4학년, 5·6학년 3조로 나눠 우선 급식실을 이용할 계획"이라며 "각 조가 식사를 마치고 나면 다음 조가 올 때까지 알코올 소독이 이뤄진다"고 했다.

박소제 대방초교 교장은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학교는 전 학년 등교를 맞아 방역·거리두기에 온 힘을 다하고 있으니 가정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3단계로 첫 등교를 시작한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학년은 99.8%가 출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방학 8월 이후로 = 도내 전체 학생 등교가 늦어진 만큼 여름방학도 8월 이후로 일정이 잡혔다.

경남도교육청은 8일 도내 유·초·중·고 수업시수를 포함해 수업일을 감축하면서 학교 30% 이상이 여름방학을 8월 둘째 주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7월 말부터 방학에 들어갔지만, 코로나19로 등교 일정이 늦어지면서 방학도 이에 따라서 늦어진다.

올해 유·초·중·고 수업 일수는 13∼19일 줄어든다. 유치원 162일(18일 감축), 초 1∼3학년 171일(19일 감축), 초 4∼6학년, 중·고 1, 2학년 173일(17일 감축), 중·고 3학년 177일(13일 감축)이 수업 일수다.

8일부터 전체 학년 등교 시기에 맞춰 학생의 건강한 학습권 확보를 위해 전체 학생의 3분의 2가 등교하게 했다.

대다수 학교는 원격수업·등교수업 병행, 격일·격주제 등교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충분히 가능한 농어촌 소규모 학교는 학교 구성원 의견, 교육지원청 협의를 거쳐 전체 학년 등교가 가능하다.

초등학교는 86.4%가 8월 이후에 방학을 한다. 8월 첫째 주 방학이 가장 많다. 370개교(70.9%)가 8월 첫째 주에 방학을 한다. 여름방학 시기는 8월 이전 71개교(13.6%), 8월 둘째 주 66개교(12.6%), 8월 셋째 주 15개교(2.9%)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는 8월 둘째 주에 방학하는 학교 비율이 높다. 중학교 141개교(53%), 고등학교 108개교(56.8%)가 8월 둘째 주에 방학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름방학 기간은 초등학교는 20∼25일간, 중학교는 15∼20일간, 고등학교는 9∼12일간으로 파악됐다.

학교 마루 바닥, 석면 등 공사 일정으로 초등학교 57개교는 30일 이상, 중학교 14개교는 23일 이상, 고등학교 18개교는 17일 이상 방학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