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형준 하사의 사촌형은 동생을 "따뜻하게 보내주고 싶다"고 했다. 사촌형은 '조카' 같았던 이 하사가 22살 젊은 나이로 갑자기 생을 마감하자 울분을 터뜨렸다. 동생이 20살이 되자 그해 1월 잘 살아보겠다며 해군에 입대했으나, 크게 다치고 결국 숨지자 너무 안타까워서다.

이 하사는 해군 청해진함 홋줄 요원으로, 2018년 11월 사고로 크게 다쳐 1년 넘게 치료를 하다 지난 4월 창원시 진해구 집에서 급성 심정지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하사가 생전에 남긴 글에는 치료·지원 안내·절차에 대한 불안감, 장래에 대한 막막함 등이 담겨 있었다. 특히 유족이 크게 안타까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이 하사가 생전에 '특수재활치료'를 못 받았다는 것이다. 이 하사는 지난해 1월께 부산의 한 민간 병원에서 약 400만 원의 사비를 들여 특수재활치료를 받았다. 유족은 이 하사가 이 치료를 받고 부상이 많이 회복됐다고 했다. 그러나 경제적 부담이 커서 민간병원에서 계속 특수재활치료를 받긴 어려웠다.

이 하사는 해군해양의료원으로 옮겼지만, 특수재활치료는 받지 못했다. 해군 작전사령부 관계자는 "이 하사가 물리·저주파·신경 치료 등 할 수 있는 치료를 주기적으로 했다"고 했지만, 특수재활치료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했다.

애초 이 하사가 다쳤을 때, 해군참모총장이 직접 찾아와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했던 것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장기복무 직업군인이 돼 가족과 함께 살 아파트를 마련해보려 했던 이 하사는 결국 뜻하지 않은 사고로, 그 후유증에 시달리다 죽었다. 이 하사의 몇몇 동료는 사고가 "인재"라고 말하고 있다. 다음 달쯤 나올 이 하사의 순직 여부 결정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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