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 과잉단속 흑인 사망에 선수·코치진 합동 애도 잇따라

미국 경찰의 과잉단속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미국)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유럽 축구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는 3일 구단 트위터를 통해 선수들과 코치진이 훈련장에서 'H' 자를 그리며 무릎을 꿇은 사진을 공개했다.

첼시는 "훈련 전 '사람(human)'이라는 뜻을 담아 모두가 무릎을 꿇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첼시는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LivesMatter) 운동을 지지한다"고 적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역시 훈련장에서 선수들이 단체로 무릎을 꿇은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며 "하나로 뭉치자"라고 적었다.

아스널도 트위터에서 "인종차별에 맞서겠다. 우리 팀은 우리 사회의 흑인 공동체와 함께 서 있다"는 글과 함께 검은색으로 가득 찬 이미지를 게시했다.

전날 리버풀이 홈구장 안필드에서 선수들이 무릎을 꿇은 사진을 공개하며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항의 시위에 유럽 축구단으로는 처음으로 공식 지지 의사를 밝히자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무릎을 꿇는 것은 스포츠계에서 인종 차별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통한다.

선수들도 추모와 시위 지지 메시지를 잇달아 보내고 있다.

앞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는 지난 1일 파더보른과 경기에서 결승 골을 넣은 뒤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문구가 적힌 속옷을 드러내 보여 크게 주목받았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공격수 마르쿠스 튀랑도 우니온 베를린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한쪽 무릎을 꿇어 인종차별에 항의했다.

한편,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경기 중 선수가 무릎을 꿇는 행동이 경기장에서의 '정치적 표현'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축구 규칙에 어긋난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우리는 매우 상식적으로 사안에 대처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해당 행위가 정치적 표현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인지를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사안 별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해당 규정을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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