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도계중 학급당 인원 기준 초과 '거리 두기' 총력
8일 전학년 개학…3학년 매일·1∼2학년 격주 등교 계획

3일 도내 초등학교 3~4학년(522개교), 중학교 2학년(266개교), 고등학교 1학년(190개교)이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지난 5월 27일 유치원생, 초 1~2, 중3, 고2에 이은 2단계 등교다. 각급 학교들은 지난 일주일간 수업을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학생들을 맞았다.

◇교실 입실 전 꼼꼼하게 확인 = 이날 첫 등교 수업을 한 학생들은 긴장감을 보이기도 했다. 오전 9시 등교 시간에 창원 도계중을 찾았다. 2학년 정승민 학생은 "첫 등교라 조금 긴장된다"며 "혹시 무슨 일이 있을까 봐 불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미리 스마트폰에 찍어놓은 교육정보시스템(나이스·NEIS) 학생건강상태 자가진단 화면을 선생님에게 확인받고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올랐다.

중3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미리 쥐고 있다가 금방 확인을 받았지만 중2 학생들은 통과에 시간이 걸렸다. 미리 준비하지 못한 몇몇 학생은 현장에서 직접 어플에 접속해 화면을 찍었다.

학생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점검까지 하고 들어선 교실에는 빈자리가 많았다. 이날 등교한 인원이 전체 2·3학년의 절반이었기 때문이다.

◇거리 두기 위해 '분반수업' = 이 학교는 지난주 첫 등교수업을 준비하면서 2학년과 3학년 학생들을 짝수번호와 홀수번호로 나눠 하루씩 등교시키기로 했다. 모든 반이 25명을 넘는 과밀학급이라서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6일 과밀학급은 더 큰 공간으로 이동해서 수업하거나, 인원을 나누어 원격·등교 수업을 병행하도록 등교수업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수업 시간을 35분으로 줄였고, 쉬는 시간도 5분으로 조정했다. 학생들이 돌아다니면서 신체접촉을 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다. 쉬는 시간에는 층마다 선생님들이 배치돼 거리 두기 지침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지난주부터 도계중에서 교생실습을 하는 김동진(24·경남대) 씨는 "쉬는 시간, 점심 시간에도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일일이 챙기고 있다"고 했다.

▲ 3일 코로나19 이후 첫 등교하는 창원시 의창구 도계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발열 검사와 손소독 등을 하며 교실로 들어가고 있다. <br /><br />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3일 코로나19 이후 첫 등교하는 창원시 의창구 도계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발열 검사와 손소독 등을 하며 교실로 들어가고 있다./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전 학년 등교 땐 학년별 격주 수업 고려 = 오는 8일부터는 3단계 등교가 예정돼 있다. 초5~6, 중1 학생들까지 모두 학교에 나오게 된다.

이에 맞춰 학교는 전교생 3분의 2 이상 등교하지 않게 하고자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일부 학교는 학년별 격주 수업 등을 고려하고 있다.

도계중의 경우 8일부터 한 달 동안 3학년은 매일, 1·2학년 학생은 주마다 번갈아 등교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도내 초등학교 522개교에서 3학년(3만 2668명)은 99.7%(3만 2602명), 4학년(3만 2262명)은 99.8%(3만 2206명) 출석률을 보였다.

등교수업 운영방법은 학년 전체 등교는 351개교, 학년 일부 등교는 171개교로 나타났다. 가정학습을 포함한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한 3·4학년 학생은 713명, 발열 등으로 중도 귀가한 학생은 42명으로 파악됐다.

중2는 266개 중 264개교(2학년 없는 신설학교 2개교 제외) 1교시 등교출석 상황 통계 결과, 2학년(2만 9726명) 99.7%(2만 9632명)가 출석했다. 학년 전체 등교가 199개교, 일부 등교는 65개교로 확인됐다. 교외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은 53명, 발열 등으로 중도귀가한 학생은 30명, 결석은 94명으로 집계됐다.

고등학교 1학년은 190개교 중 184개교(8일 이후 등교 학교 제외) 1교시 기준 등교출석상황 통계 결과 1학년(2만 9677명) 99.7%(2만 9600명)가 학교에 왔다.

학년 전체 등교는 159개교, 학년 일부 등교는 25개교였다. 교외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은 24명, 발열 등으로 중도귀가한 학생은 31명, 결석한 학생은 77명으로 나타났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