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이틀새 39.9% 올라
대형 수주에 BNK금융 호재
"투자심리 개선 효과 기대"

국내 조선 3사의 대규모 LNG 운반선 수주 약정이 조선사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경남·부산·울산 지역을 기반으로 한 BNK금융도 이번 대규모 수주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조선 3사의 주가는 카타르 LNG선 23조 6000억 원 수주 소식으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35%, 삼성중공업은 18.34%, 대우조선해양은 7.12% 상승 마감했다. 전날에도 현대중공업지주는 1.07%, 삼성중공업은 18.27%, 대우조선해양은 14.41% 오르며 장을 마쳤다.

이번 대규모 수주 약정으로 저평가된 조선 업종 주가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조선 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당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은 평균 0.6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전의 0.8배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올해 상반기(1~6월) 전체에 걸쳐 부진한 수주 실적이 지속됐고 산업재 종목을 향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최근 국제 유가 급등과 카타르 LNG 물량 확보 소식을 통해 조선 업종 주가가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규모와 상징성에 비해 단기 주가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카타르의 대규모 발주 계획은 사전에 언론 등을 통해 알려져 주가에 선제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경남·부산·울산을 기반으로 한 BNK금융지주가 이번 수주의 최대 수혜주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산·울산·경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BNK금융에도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설계소요기간 등을 감안 시 당장 지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겠지만 카타르발 선박 건조를 위해 운전자본이 투입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추가 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BNK금융의 조선·해운·철강·운송장비제조업(기자재) 여신 규모는 1분기 말 기준 약 9조 9000억 원으로 총여신 대비 13.4%에 달한다. 중소기업 익스포저(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금액)가 높은 지방은행 특성상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면서 "최근 은행주의 전반적인 주가 상승 흐름에 따라 하락 폭이 컸던 은행의 반등 기대가 큰 상황이다. 특히 이번 수주 소식은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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