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YMCA, 근대문화유산 철거 반대…창원시 "사유재산" 난색

시민사회단체가 최근 이전 보존 결정으로 철거 위기에 놓인 '지하련 주택'을 매입해 원형 보존해달라고 창원시에 요구했다.

마산YMCA는 2일 오전 11시 30분께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지하련 주택을 시급히 매입해 현지 보존하라"고 촉구했다.

'지하련 주택'은 일제강점기 1936년에 지어진 가옥으로, 마산 출신 소설가 지하련(본명 이숙희·1912~?) 이 살았던 2층 목조 건물이다.

▲ 마산YMCA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지하련 주택' 매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 마산YMCA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지하련 주택' 매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이경수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 위원은 "창원시 경관심의위원회가 최근 산호동 '지하련 주택'에 대해 이전 보존 결정을 내리면서 또 하나의 창원시 근대문화유산이 원형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며 "용마산 산호공원 기슭의 2층집은 고향을 잃고, 실향민처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어딘가로 이주해야 할지도 모를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하련 주택'은 재개발로 말미암은 철거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창원시가) 마음만 먹으면 허물 수 있다"며 "창원시와 창원시의회는 신속하고 주도적인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마산YMCA가 요구한 '지하련 주택' 매입과 관련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창원시 관계자는 "'지하련 주택'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소유주에게 시가 매입을 원한다고 해서 이를 강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하련 주택' 소유주는 근대건조물 전수조사 과정에서 근대건조물 지정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이전 보존 결정은 주택 재개발 주택정비 구역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이 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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