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일 예림갤러리서 개인전

50년 화가로 살아온 김종수 화백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긴 세월 작가로 활동하며 구축한 그만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진주 예림갤러리에서는 오는 3일부터 원로작가 김종수 개인전 '마주 선 시간들-매혹의 평형'이 열린다. 전시는 '마주 선 시간'과 '매혹의 평형'이라는 두 가지 콘셉트로 진행한다.

김종수 작가는 동아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대통령포장, 환경부장관상,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진주지역 원로작가다. 특히 1975년부터 무수한 연구와 실험적 시도를 거쳐 독자적인 페인팅 기법인 자연 크랙기법을 창시했다. 이 기법은 크랙전용 물감이 아닌 물과 열, 습도로 조절해 만드는 방식으로 동양적인 신비함과 세련미를 뽐내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마주 선 시간'은 50년 작가로서 살아온 작품세계를 말한다. 전시에서는 그의 희로애락을 잉태한 작품들을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연도별로 구분해 작가의 예술세계를 소개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고민한 주제를 해석한다.

▲ 김종수 작 '매혹의 평형'. /예림갤러리
▲ 김종수 작 '매혹의 평형'. /예림갤러리

특히 1990년대는 크랙기법을 시도하고 완성하며 다양한 동양적 표현법을 연구한 시기로 크랙기법 초기 작품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주제인 '매혹의 평형'에서는 2019년부터 작업한 신작을 소개한다. 주제는 '세상의 관계에 관한 것'으로 모든 물질이 분리되면 독자적 영역을 외치고, 붙여 놓으면 상호 의존한다는 작가의 철학이 담겼다.

이는 모두가 독자성을 외치지만 세상의 모든 충돌은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매혹적인 평형 상태'에 도달함을 뜻한다. '매혹의 평형'은 자신에게 독자성과 주체성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자유를 시작하는 알림과도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예술가가 바라본 세상의 모습을 작품이라는 매개를 통해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9일까지. 문의 010-8550-7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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