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박물관 올해 첫 특별전…남강유역 선사시대 출토품 등 327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은 2일부터 8월 2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2020년 첫 특별전 '빛×색=홍도×채도'를 연다.

선사시대 유물 가운데 우리의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토기가 있다. 바로 홍도(붉은간토기)와 채도(가지무늬토기)다. 붉게 빛나는 표면과 독특한 가지 모양의 무늬, 다양하고 세련된 형태는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이와 같은 세련된 토기를 어떻게, 왜 만들었고 어디에 사용하였을까.

이번 특별전에는 진주 남강유역 출토품을 중심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19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홍도와 채도 327점을 국내 최초로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었다.

프롤로그는 아름다운 붉은색과 광택, 독특한 무늬를 가진 선사토기를 소개하고, 윤이 나는 이유, 붉은색과 가지 무늬가 의미하는 바를 설명한다. 일반적인 토기와 비교되는 아름다움과 선사시대 사람들이 왜 붉은색과 가지 무늬를 귀한 그릇의 장식으로 선택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진주 대평유적 출토 토기.  /국립진주박물관
▲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진주 대평유적 출토 토기. /국립진주박물관

1부는 종류와 용도다. 다양한 형태의 두 토기를 소개하고, 그 종류와 용도에 대해 설명한다. 다종·다양한 형태와 제작에 들인 정성, 제작기법의 차이는 두 그릇이 특별한 용도로 사용되었음을 의미한다. 두 토기에 담긴 청동기인의 염원을 확인할 수 있다.

2부는 지역별 홍도와 채도의 특징과 문화교류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두 토기는 지역별로 특징이 뚜렷해 지역문화권을 나누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아울러 이동 경로를 찾기 어려운 북방과 연결 고리나 바다를 건너 일본과 제주로 이어지는 흐름 등 문화교류의 일면도 두 그릇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3부는 인류 보편의 명품이다. 국내에서 출토된 명품 토기들과 세계의 붉은간토기, 채색토기를 소개한다. 홍도와 채도는 우리나라 선사시대부터 고대까지 제작된 토기 가운데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그릇이며, 전 세계에서 이러한 종류의 그릇이 사용되었다. 중국과 태국 등지의 붉은간토기, 채색토기와 함께 대형 그래픽패널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4부는 실험고고학과 과학적 분석이다. 홍도와 채도의 현대적 재현과 과학적 분석을 통해 제작방법의 비밀을 풀어낸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만든 두 토기의 재현과정을 영상으로 담았고, 재현한 실물을 실제 유물과 비교해 전시한다.

에필로그에서는 청동기시대 이후 삼국시대까지의 광택 있는 토기들을 소개한다. 이 그릇들은 홍도·채도와 같이 그릇 표면의 정리기법과 안료를 바르는 행위 등을 통해 윤을 낸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그릇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지만, 아름다운 색과 무늬, 편리한 기능을 가진 그릇에 대한 선호는 인류의 마음속에 각인되어 21세기인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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