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내년 4월까지 미래통합당을 이끌게 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낙선한 당협위원장을 상대로 한 특강 내용 중엔 '변화'란 말이 건축물에 철근 박듯 강고히 여러번 쓰여 저 노(老)정객이 과연 팔십 나이가 맞기나 맞나 참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대목만 따 옮겨 보겠습니다.

"세상 변했다, 보수·진보 따지지 마라." "일방적 변화가 아닌 엄청난 변화만이 대선 승리의 길이다." "중도란 말도 쓰지 말라. 오로지 변화한 세상에 어느 쪽이 잘 적응하느냐의 문제가 핵심이다. 능력을 갖추고 불안한 미래를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변신하는 길뿐"이라며 '변화=살길'임을 강조했습니다.

김종인의 '변화' 강조는 '발전'이라는 변증법적 부정으로 읽힙니다. 김종인이 통합당 '백지'에 그림을 그리면 백지가 없어지는 대신 '그림'이라는 새로운 사물이 생깁니다. 주시해 볼 만한 '발전' 철학!

 

통합당이여 흘러간 강

그 물에 또 발 담그며

'아, 우리 그 강이여' 하는

그 익숙한 것과 결별하라

그 변화

그 발전의 선두에

'젊은 그들'이 서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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