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창원의 교통영향평가가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주변 진입로 조정과 보행자 및 자전거 구간 안전대책, 주차장 이용 효율성 확대 등을 지적받았지만 사실상 통과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제 남은 절차는 건축 허가와 함께 대규모 점포 개설에 따른 상권영향평가와 지역협력계획을 제출하여 전문기관과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이다.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3년쯤 후에는 창원 시내 한복판에 축구장 40개 면적의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게 된다.

교통영향평가를 아무리 잘해도 실제 차량흐름 변화나 교통대란을 예측하긴 어렵다. 개장 초기뿐만 아니라 주말과 명절 등 사람들이 몰릴 때 쇼핑몰 인근 도로가 얼마나 북적일지 상상만 해도 끔찍할 정도다.

경기도 하남시나 고양시의 예에서도 그랬지만 하루에 수만 명이 한꺼번에 매장을 찾게 되면 도로는 주차장이 될 것이고 인접 도로에까지 영향을 미쳐 연쇄 교통체증을 일으킬 게 뻔하다. 인근 주민으로서는 교통안전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 심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통 문제보다 더 우려스러운 일은 창원 시내 기존 상권의 몰락 위협일 것이다. 말이 32만 5618㎡(9만 8500평)이지 그 규모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스타필드는 쇼핑은 물론 오락과 문화관광을 모두 집적시킨 위락시설의 총체다. 사람들의 눈과 귀, 오감을 즐겁게 만들고 욕망을 충족하는 소비자본주의의 결정체라 하겠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스타필드에 몰리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무슨 행사를 벌일 때마다 창원뿐만 아니라 가까운 지역의 소비성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위험이 농후하다. 그렇지 않아도 날이 갈수록 쇠퇴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이나 소상공인들의 입장에서는 삶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두말할 필요 없이 상생협력 대책을 제대로 내놓아야 한다. 신세계 측도 그렇고 창원시도 나서서 실질적인 공생 공존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신세계 측이든 창원시든 무늬만 상생협력을 외칠 게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여 지역 순환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안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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