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전 2-2…승점 1점 추가

경남FC가 두 번의 VAR(Video Assistant Referees·비디오 보조심판) 판정에 울었다.

지난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5라운드 경남과 대전하나시티즌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처음부터 경남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전반 5분, 하성민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발을 상대방 얼굴까지 높이 든 데다 축구화 바닥이 보일 정도로 위험한 플레이였다는 판정이었다. 주심은 처음에는 경고를 했으나 이내 VAR를 확인 후 카드 색깔을 빨간색으로 바꿨다.

처음부터 1명이 빠지면서 수적 열세에 놓인 경남. 장혁진과 김규표 2미들로 버티고 1선에 섰던 고경민도 최종 수비에까지 가담하며 전반전 내내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0-0으로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설기현 감독은 제리치와 김규표를 빼고 박창준과 백성동을 투입했다. 실점을 각오하고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보였다. 대전은 이규로를 빼주고 정희웅을 투입했다.

설 감독의 이런 의도는 1분 만에 무너졌다. 1분 만에 대전 박전섭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선취점을 가져간 것.

경남은 다시 측면 수비수 안성남을 빼고 김형원을 투입하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후반 39분. 박창준이 상대 수비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만회 골을 만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그리고 44분, 고경민이 왼쪽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돌파해 들어가 슈팅한 것을 대전 윤경보가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전의 자책골로 역전에 성공한 경남. 추가 시간 4분까지 포함해 5분만 버티면 되는 상황. 손정현의 슈퍼 세이브로 승리의 기운이 무르익던 중 주심은 다시 VAR 확인에 나섰다. 손정현 선방에 앞서 박스 안에서 벌어진 김경민과 박용지의 충돌에 대해 페널티킥 여부를 확인한 것. 그리고 주어진 페널티킥 찬스에서 안드레가 그대로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90분을 뛰며 전혀 위축되지 않고 승점 3을 가져올 뻔했던 경기였다.

경기가 끝나고 설기현 감독은 "예상하지 못한 퇴장으로 어려운 경기가 됐다"면서도 "우리 선수들 열심히 뛰어줬고, 퇴장당했을 때 변화에 대해 준비했던 것을 잘해 줘서 이길 뻔하다가 비겨서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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