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실 아니다" 의혹 해명하며 땀 뻘뻘>과 <진땀 흘리고 중간중간 웃고> 같은 신문 기사들의 내용을 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사들 행간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흘리고 흘린 땀들이 갑자기 불어나 봇물이라도 터진 듯 쏟아져 흐르는 환(幻)을 보았습니다.

"(윤 당선인이) 비 오듯 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이따금씩 땀을 손으로 닦아내기도 했다"에 "…지금 땀을 굉장히 흘리고 있어 질문을 받기가 힘들 것 같다(송갑석 민주당 대변인)"는 곤혹적 진땀 장면까지 연출돼 혀가 끌끌 차였습니다.

마침 생각난 <한 글자 사전>(김소연)에 실린 '땀'의 정의(定義)를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일을 하여 이것을 흘리는 직업이 점점 사라져간다. 다만 악몽에서나 모멸감에서나 죄의식에서나 러닝머신 위에서나 흘린다'! 특히 '악몽'과 '죄의식'에게로 눈길이 자꾸 갔습니다. 그것들과 '尹땀'이 범벅이 되어 어른거렸습니다.

 

위안부를 위하여 열성껏

흘렸다면 구슬땀일 테고

'의혹'에 당황해 흘리는 건

진땀이란 게 과학적 이론

윤미향

그가 왜 땀을 흘렸나

검찰에겐들 의심 없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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