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
하성민·장혁진 복귀 숨통 트여

27일 수원FC에 1-3 패배를 당하며 다시 '하나원큐 K리그2 2020' 5위로 내려앉은 경남FC. 시즌 개막 초반에 강력한 예방주사를 맞고 창원으로 돌아온 경남은 3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로 대전하나시티즌을 불러들여 홈 경기를 펼친다.

경남은 수원전에서 잇따른 실수와 실수성 플레이로 대거 3실점했다. 하지만 가만 따져보면 설기현 감독의 전술대로 움직인 결과였고, 실점하기 전까지 움직임은 경남이 나쁘지 않았다.

첫 실점 장면도 골키퍼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나온 것이었다. 전술의 기계적 적용이 아니라 주변 상황에 따른 창의적인 응용이 아쉬웠다.

애초 설 감독은 자신의 전술이 팀에 녹아들어 제 모습을 보이기까지는 두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제 4경기를 치른 지금으로서는 감독의 전술이 팀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경기를 되풀이할수록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봐야 한다.

수원전에는 공수 조율과 최종 수비수 보호 역할을 하는 하성민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 하성민의 역할을 대신하던 장혁진마저 경고누적 퇴장에 따라 출전할 수 없었다. 김형원 김경민 김규표를 미드필드에 배치했지만, 수원의 미드필더진과 맞붙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전은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한 후 2002 월드컵 영웅인 황선홍 감독을 선임하면서 내년 시즌 1부 승격을 노리고 있다. 4라운드까지 3승 1무로 승점 10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2연승. 안드레가 4경기 5득점으로 득점 2위를 달리는 가운데 이슬찬 박진섭 윤승원도 득점에 가세하는 등 창이 날카롭다.

통산 12승 11무 7패, 최근 4연승을 달려온 경남이지만 대전이나 경남이나 모두 2017년 K리그2에 있던 그 팀이 아니다. 과거 기억은 잊고 지금에 맞는 맞춤 대응 전술이 필요하다.

설기현 감독은 '전력외'라고 평가했던 룩을 포함해 수비수 안셀과 공격수 제리치까지 외국인 선수 활용에 대해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수원전에서도 이 셋을 모두 벤치 멤버로 기용했지만, 일찌감치 전세가 기울면서 이들을 투입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근 설 감독은 U22로 3명씩 선발로 내보내고 있다. 젊은 선수 간 경쟁을 시키면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 못지않게, 마땅히 쓸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답답함도 보인다. 특히 하성민 박창준이 부상으로 빠지고부터 U22를 3명씩 투입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다행히 대전전에는 장혁진이 출전할 수 있는 데다 하성민도 부상에서 복귀해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대전전 출격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걱정은 다소 덜 것으로 기대된다.

단 한 경기 뼈아픈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바로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실수를 줄이려는 선수들의 움직임에 작은 변화라도 가져와야 승점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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