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사회가 이만큼 유지될 수 있는 까닭은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그래도 서로 돕는 마음이 바탕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 발생 이후 지난 3개월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약 50억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고 한다. 그것도 기부자 기준 80% 이상이 소액기부라고 한다. 도민 모두에게 이 훈훈한 기운이 넘쳐나 코로나19를 떨쳐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기부 액수는 여러 측면에서 따뜻한 온기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기부 대부분은 연말에 몰려왔는데, 그 기준으로 보면 적어 보일 수 있으나 다 같이 힘든 시기 50억 원이 모인 것은 대단한 일이다.

소액기부자가 많은 것도 눈에 띈다. 초기에는 고액·기업 중심이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소액 ·개인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금액이 큰 것이 눈에 띄기 마련이지만 공동체적 관점에서는 소액 기부가 많은 게 훨씬 더 가치로울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정을 나누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기부를 유도하긴 했지만, 실제 기부자 사연을 보면 자발적이고 그야말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들이 녹아있다. 이는 우리 사회 기부문화의 새로운 발전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우려도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기부문화에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염려이다. 코로나19로 기부가 증가하긴 했으나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웃과 함께하려는 마음이 엉뚱한 쪽으로 쓰여서는 서구와 비교해 아직 열악한 기부문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진배없다.

다행히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특히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금이 쓰이는 곳도 공개했다. 공동모금회는 '코로나19 특별모금' 가운데 43억 116만 원(223건)을 이미 배분했다고 한다. 12억 4278만 원(8건)에 대해서는 해당 사회복지시설에 배분할 예정이며, 나머지 성금도 관련 사업계획서를 받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국가적 재난 극복에는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치는 게 첩경이다. 코로나19 특별모금뿐 아니라 앞으로 기부문화가 튼튼하게 뿌리 내리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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