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40마리 자연방사
1년 모니터링 결과 65% 생존
"중국·일본 30% 비하면 높아"

"훨훨 날아가 잘 살아내거라~".

창녕군 우포늪에서 복원된 우포따오기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자유의 날갯짓을 하며 자연 품으로 날아갔다.

경남도와 환경부, 문화재청, 창녕군은 28일 오후 2시 창녕군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천연기념물(제198호)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따오기 40마리를 우포늪에 방사했다. 이날 우선 복원센터 케이지에 있는 따오기 10마리를 동시에 방사했으며, 나머지 30마리는 29일부터 자연스럽게 날아가도록 하는 연방사 형식으로 날려보낸다.

▲ 제2회 우포따오기 야생방사 행사가 28일 오후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야생 방사장에서 열렸다. 이날 따오기가 파란 하늘로 비행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제2회 우포따오기 야생방사 행사가 28일 오후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야생 방사장에서 열렸다. 이날 따오기가 파란 하늘로 비행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날 행사에는 한정우 창녕군수, 박상재 창녕군의회 의장, 이호중 낙동강유역환경청장, 왕충식 경남도 환경정책과장 등 관련 업무 담당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방사에 앞서 따오기 서식처인 논습지에서 먹이(미꾸라지) 주기 행사도 펼쳤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인사말에서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를 1억 4000만 년 전 신비를 간직한 천연기념물 524호 우포늪 품 안으로 날려보내는 뜻깊은 날"이라고 밝혔다. 이어 "따오기 방사의 목표점과 귀결점은 야생에서 많이 살아남게 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방사한 따오기 중 사람 해코지나 농약 중독으로 폐사한 따오기는 한 마리도 없었다. 생존율 65%는 중국·일본의 30%에 비하면 성공적인 수치"라고 강조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지난해 처음으로 따오기 40마리를 자연에 방사하고서 1년간 모니터링을 해왔다. 그 결과 25마리는 낙동강과 우포늪 일대에서 건강하게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마리는 날개와 부리 등에 부상을 당해 구조 후 복원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3마리는 삵·담비 등 천적에 의해 폐사했다.

올해 방사한 따오기는 지난 1월부터 야생 적응 훈련을 통해 우수한 개체 40마리를 선정했다. 암컷 13마리, 수컷 27마리이며 모두 위치추적기(GPS)와 개체 식별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다.

▲ 28일 창녕군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따오기 한 마리가 우포늪으로 날아가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28일 창녕군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따오기 한 마리가 우포늪으로 날아가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창녕군 우포따오기과 관계자는 "따오기 야생 정착과 자연 복원은 4단계 과정(개척기-정착기-확대기-안정기)으로 이루어지는데, 아직 따오기복원사업은 개척기에 해당하므로 정착기에 도달할 때까지 정기적인 야생 방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자연 방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따오기(사다새목 저어샛과)는 동요에도 등장할 정도로 친근했지만 사냥과 농약에 의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지난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멸종됐다. 그러나 2008년 한중 정상 회담을 통해 양국 우호 상징으로 중국에서 총 4마리를 들여와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증식 복원에 성공해 현재 총 384마리로 개체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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