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노동자가 생존권 보장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노동자 등 250여 명은 27일 오후 4시 경남도청 앞에서 순환 무급휴직 종료 등 생존권 보장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노동자는 경남도청 앞에서 출발해 창원광장을 거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알리기도 했다. 민주당 도당 앞까지 행진한 것은 정부에 노동자의 요구를 전해달라는 취지다.

STX조선지회는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면서 노사가 합의한 확약에 감사하다고 했다. 당시 경남도도 자구계획안이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지금 산업은행과 정부, 경남도는 노동자가 거리로 나오게 된 것을 지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산업은행과 정부는 이제 약속을 지켜야 할 차례다. 경남도는 무급휴직 종료 약속이 지켜지게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과 민중당 경남도당도 STX조선 노동자 무급휴직 종료에 경남도의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중형조선소 살리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중당 도당은 이날 "STX조선 노사간 무급휴직 합의는 산업은행의 승인이 있었다. 합의를 파기한 사측은 물론 이를 져켜만 보는 정부와 경남도 역시 파렴치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사측과 정부·경남도는 중형조선소를 살리는 데 무엇을 했나"라고 성명을 냈다.

정의당 도당은 전날 "경남도와 정부는 STX조선 노사간 합의사항 이행을 강제하라"며 "산업은행은 경영 간섭을 중단하라"고 했다.

STX조선 노사는 지난 2018년 4월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대신 250여 명씩 나눠 6개월씩 순환 무급휴직을 하기로 합의했었다. 2년간 무급휴직은 이달 31일 끝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사측은 최근 노동자들에게 무급휴직을 연장하겠다고 통보했다. STX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무급휴직과 관련해 요구나 언급을 한 적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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