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대학, 재정 지출 늘어 부담…장학금 지급 고민"

대학생들의 등록금 일부 반환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등록금 일부 반환보다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라고 밝혔다.

황홍규 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대학 재정 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등록금 일부를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건 어려운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총장은 "대학은 정부의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이 임의로 원격수업을 하고 시설 제한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귀책 사유가 대학에 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지출이 더 늘어났다. 이런 구조 때문에 등록금 반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총장은 각 대학이 등록금 일부 반환 대신 1학기 종강을 2~3주 연장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낮은 교과목을 중심으로 추가 수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을 고민하고 있다고도 했다.

황 총장은 "아직 교육과정이 종료되지 않았다. (1학기가) 5~6주 정도 남아있는 만큼 교육과정 불만족에 대한 부분은 방학 단축과 학기 연장을 통해 수업 보강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탓에 원격수업 시스템 구축과 방역 등으로 지출이 많이 늘어났다. 학생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장학금 지급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구지역 일부 대학에선 지난 4~5월께 학업 장려비 명목으로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계명대는 2만 1000여 명에게 20만 원씩, 대구대는 1만 6000여 명에게 10만 원씩 주었다. 대구한의대도 전교생 7000여 명에게 10만 원씩 지급했다. 영남대는 이번 주 중으로 1인당 10만 원씩, 대구가톨릭대는 내달 말 1인당 20만 원씩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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