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도 낯선 것도 많은 한국음식
다른 매력으로 일상에 재미를 줘

어느새 한국에 온 지 10년이 됐어요. 인제는 아주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서툴고 낯선 것이 많습니다. 언어 장벽을 제외하면 가장 힘든 부분이 음식문화입니다. 그럼 제가 이야기를 한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중국은 땅이 넓고 물물이 풍부하기에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처럼 여긴다'는 생각을 합니다. 중국에는 예로부터 '남미북면(남방 사람은 쌀을 먹고, 북방 사람은 면을 먹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맛은 '남단북함 동산서랄(남부인은 단것을, 북부인은 짠 것을, 동부인은 신 것을, 서부인은 매운 것을 좋아한다)'로 나뉩니다. 민족마다, 종교마다, 계절마다, 그리고 명절·휴일마다 음식 문화와 풍속이 다릅니다. 그래서 중국에는 먹지 못하는 음식이 없습니다.

이젠 제2의 고향 한국의 식탁에 관해 제가 겪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첫인상은 찬의 종류가 아주 많고 아주 풍부하다였습니다. 그리고 한 끼 식사에 수많은 그릇을 씻어야 하는 것에 놀랐고, 겨울에도 밥 먹기 전후 찬물을 마시는 것이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또한 "잘 먹겠습니다" 하고 예의 바르게 식사하는 모습과 서로 인사를 나눈 후 바로 식사를 시작하는 것이 어색하였습니다.

여기에 반드시 있어야 할 반찬이 김치임은 새롭게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배추김치, 무김치 등 수십 가지의 김치가 한국인의 필수 요식임을 알았습니다. 중국에도 김치가 있지만, 완전히 다릅니다. 김치를 냉장고에 넣어두는 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생선 젓갈이 있었습니다. 냄새가 굉장히 강하고 진짜 구린내가 납니다. 중국 취두부에 하나도 뒤지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비슷한 또 하나의 음식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홍어! 세상에나! 먹고 나면 기침 증상도 있고 심지어 호흡곤란까지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많은 어르신이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저는 좀 더 시간이 지나 먹어 보겠습니다.

해산물이라면 또 간장 게장 생각이 납니다. 언젠가 한 친구가 나에게 게 20마리를 선물하였습니다. 이를 시어머니에게 가져다드렸습니다. 시어머니는 "우리 며느리 고마워. 참 맛있었어"라고 했는데 저는 머쓱하게 웃었습니다. 맛이 너무 비려서 한 입도 먹을 수 없었습니다.

재미있었던 일은 또 있습니다. 산 낙지가 식탁에 올라오는 것을 처음 봤었는데 참 멍했습니다. 사람이 먹는 거야? 끝내 한 입도 못 먹고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중국 북방 사람이며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쌀밥만 주식으로 먹기에 밥 한 그릇을 거의 다 먹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찐빵을 찔 수 있는 것을 배웠으며 고향 주식인 찐빵의 향긋한 냄새는 제 식욕을 크게 높였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소(단팥 등)가 없는 찐빵은 맛이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빵은 주식이기에 당연히 소가 없는데 말입니다. 저와 시어머니 사이는 너무너무 좋습니다. 서로 이해 못 하는 아주 재미있는 일이 자주 발생하지만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음식문화의 차이는 나의 생활에 색다른 경험과 체험, 그리고 재미를 줍니다. 한·중 양국 모두 자신들만의 색채와 매력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내가 사는 지역 음식 때문에 경상도 지역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남편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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