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공단, 퇴적물 처리
2022년까지 120억 원 투입

여름철이면 악취를 풍기는 통영항이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악취 주범으로 꼽히는 바닷속 더러운 퇴적물을 단계적으로 정화하는 사업이 시작된다.

해양환경공단은 바닷물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해역 내 해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통영항 오염 퇴적물 정화 사업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통영항은 반폐쇄적인 지리적 특성으로 흘러든 육지 오염원이 오랜 기간 쌓여 기온이 오르면 바닷물 표면에 거품이 일고 악취가 진동해 지역 주민 민원이 잇따른 곳이다.

이에 해양환경공단은 지난 2018년 통영 강구안항과 동호항 수질을 비롯해 해저 퇴적물, 해양 생태계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항구 두 곳은 해양 환경 개선(정화·복원) 사업 시행 기준인 '유해 화학 물질 정화 지수(기준치 2 이상)'와 '부영양화 정화 지수(6 이상)'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해양환경공단이 오염 퇴적물 정화 사업을 진행하는 통영 강구안항.  /통영시
▲ 해양환경공단이 오염 퇴적물 정화 사업을 진행하는 통영 강구안항. /통영시

유해 화학 물질 정화 지수는 해양 오염 퇴적물 조사·정화와 복원 범위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것으로, 정화·복원 사업을 벌이는 해역에서 해양 오염 퇴적물 수거를 포함해 사업 범위를 설정하고자 비소·카드뮴·유기 염소계 농약 성분 따위 유해 화학 물질 관련 항목에서 산출한 해양 오염 퇴적물 정화 지수를 말한다.

부영양화 정화 지수는 같은 규정에 따라 감열 감량, 화학적 산소 요구량, 산휘발성 황화물의 부영양화 관련 항목에서 산출한 해양 오염 퇴적물 정화 지수다.

해양환경공단은 이러한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설계를 마치고 통영항 바닷속에서 오염 퇴적물을 수거·처리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국비 약 120억 원을 들여 진행한다. 9만 4218㎡ 해역에서 오염 퇴적물 7만 6913㎥를 수거·처리하는 게 뼈대다.

올해는 1년차 사업으로 통영 강구안항 3만 8271㎡ 해역에서 오염 퇴적물 3만 900㎥를 처리할 계획이다. 퇴적물을 퍼내 씻은 후 다른 곳으로 옮겨 메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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