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이 침체한 거제 경제에 단비가 되고 있다.

거제시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소비 진작 효과를 내며 지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경남(거제)형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률은 87%로 100억 5600만 원이 지급됐다.

이 가운데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지역 농협은행과 경남은행 선불카드로 지급액의 55.4%인 55억 7000만 원이 곳곳에서 쓰였다.

쓰임새를 나눠보면 △마트 등 유통업 46.3% △음식점 17.5% △정육점·청과물·농수산물 등 식료품 13.6% △병원·약국 5.4% △이·미용 2.4% △기타(학원·교육·주유소 등) 14.8%로 60% 이상 식음료, 생활 등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효과는 전통시장 등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다. 시는 대형 상점이나 백화점 등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는 까닭에 소비자들이 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최근 몇 달 동안 마이너스에 가까웠던 상가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자 상인들도 반기고 있다.

고현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성익(55) 씨는 "코로나 여파로 계속되는 매출 감소에 너무 힘들었는데,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매출이 5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효과가 아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현장 목소리도 나왔다.

윤기홍(58) 고현시장 상점가 상인회장은 "재난지원금 소비가 다 끝나면 예전으로 돌아갈까 두려운 마음도 있다"며 "거제사랑상품권 발행을 더욱 확대하는 등 전통시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거제사랑카드로 지급되는 소상공인 긴급생계비와 거제사랑상품권 발행 확대, 제로페이 활성화 등으로 지역 내 지속적인 소비가 이어져 민생 경제 회생을 도모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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