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국의 고2와 중3, 초1~2학년 및 유치원생 237만 명이 등교한다. 다음 달 8일까지 순차적으로 전 학년이 등교하게 되면 석 달여 만에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게 된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게 되는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동향을 보면 국외 유입과 유흥시설에서 발생하는 연쇄 감염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고는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태원발 감염사태가 n차 감염으로 번지고 있어도 그 밖의 다중이용시설인 콜센터나 교회·체육시설 등에서 아직 새로운 지역사회 감염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격리치료를 받는 환자도 안정적 의료체계의 한계치라 하는 1000명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확진 환자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절대 안심할 수 없으니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학부모들이나 학교 당국은 등교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고3 등교는 3월부터 다섯 차례나 미뤄지다 겨우 성사되었지만 등교 첫날 코로나 의심증세로 일부 학교는 학생들을 귀가시키고 다시 교문을 닫아야 했다.

교육부가 전담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분반·격일 수업·책상 띄워놓기 등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손 씻기 등 7가지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달라고 연일 당부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생활방역이 기로에 놓여 있다.

학교야말로 학생들이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종일 생활을 하는 고위험 다중이용시설이라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무증상 감염이 빈번하고 보건 교사가 없는 학교도 부지기수다. 수업 시간은 둘째 치더라도 휴식·급식 시간과 등하굣길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어린 학생들이 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백만의 학생이 등교를 하면 아무리 사전 대비를 한다고 하여도 충분할 리 없으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방역과 안전을 위한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등교 개학은 전염병에 맞서 생활방역을 규범화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과 지역사회, 정부 모두 마지막까지 저력을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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