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프로축구와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코로나19로 관중 없이 진행되고 있다.

축구팬과 야구팬들은 겹치는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각자가 응원하는 종목 팀을 텔레비전 중계로 지켜보고 온라인으로 응원하며 '직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지만 국내 창궐은 어느 정도 막아냈고, 방역 당국의 통제 아래 코로나 전염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서서히 자라나고 있다.

물론, 지난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나 초중고등학교 개학에 따른 확산 위험처럼 돌발 변수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절대 방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2월부터 넉 달 남짓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국민은 심신이 피폐해가고 있다.

주말이면 다시 고속도로 정체가 시작됐고, 유명 관광지에도 인파가 몰린다는 보도도 있지만 많은 국민은 여전히 '집콕'으로 '언택트'에서 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피폐해진 심신을 추스르고 돌아갈 수 없다는 코로나 이전처럼 사회가 활기를 띠고 사람과 사람 사이 정을 나누며, 문화로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그런 모습이 그립다.

물론 프로스포츠가 모든 국민에게 위안이 된다는 뜻은 아니다. 관심 없는 국민이 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선가 왁자하게 으쌰 으쌰 하는 분위기가 마치 바이러스 퍼지듯 국민 생활 속으로 스며든다면 사회는 더 활기를 띨 것이다.

KBO나 K리그나 어쩌면 다음 달 쯤에는 관중 입장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프로스포츠 응원은 클럽 못지않게 함성과 신체접촉이 많다는 점이다. 비말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크다.

구단이나 연맹 등은 유관중 전환 전에 이런 전염 가능성 차단을 빈틈없이 해야 할 것이다. 관중 자신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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