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경제혁신추진위원회 회의…디지털 활용 인재양성 등 강조

경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회가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산업경제 혁신사업에 속도를 낸다. 그린·디지털 중심 경남형 뉴딜 사업과 연계해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정책 개발에 주력하는 방향이다.

경남도는 25일 도청에서 16차 경제혁신추진위를 열었다. 김경수 도지사는 이날 이찬우 한국개발연구원 글로벌경제실 초빙연구위원을 2기 경제혁신추진위원장에 임명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코로나19 이후의 경남 산업·경제 동향 전망'을 보고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경남지역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둔화하고, 수요 측면에서 소비·설비투자는 감소했다.

4월 경남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46으로 1월과 비교해 23p 하락했다.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51, 내수기업의 업황 BSI는 44로 각각 34p, 20p 떨어졌다.

경제혁신추진위는 장석인 한국산업기술대 교수의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변화에 따른 경남 주력산업 대응 방향 발제에 이어 토론을 진행했다. 글로벌 가치사슬은 제품의 연구개발과 디자인, 재료와 소재·부품·장비조달, 조립가공, 물류, 마케팅,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기업·산업의 가치창출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다수 국가가 추진하면서 형성된 세계 분업체계를 뜻한다.

▲ 경남도는 25일 도청에서 16차 경제혁신추진위를 열었다. 김경수 도지사는 이날 이찬우(왼쪽에서 셋째) 한국개발연구원 글로벌경제실 초빙연구위원을 2기 경제혁신추진위원장에 임명했다. /경남도
▲ 경남도는 25일 도청에서 16차 경제혁신추진위를 열었다. 김경수 도지사는 이날 이찬우(왼쪽에서 셋째) 한국개발연구원 글로벌경제실 초빙연구위원을 2기 경제혁신추진위원장에 임명했다. /경남도

현재 도내 주력산업인 자동차, 항공 등은 코로나19 세계대유행 탓에 부품공급 차질과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자동차 업계는 중국, 미국, 캐나다, 독일 등으로부터 원활하게 부품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공장 가동중단으로 4월에 승용차 수출은 35.6%, 자동차 부품 수출은 49.5% 감소했다.

이에 경남을 비롯한 부산·울산 등 동남권은 국내 소재·부품 생산액의 18.8%를 차지하고 이 중 수송기계부품, 1차 금속, 화학물질·제품에 집중돼 소재·부품·장비 분야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와 국내 복귀(리쇼어링)에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경제혁신추진위는 소재·부품·장비산업분야 △불량률 감소를 통한 공정 고도화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 고도화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등을 통한 제품의 기능 고도화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가치사슬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정보·디자인·빅데이터·소프트웨어·콘텐츠·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5G와 인적자원 등을 육성해 디지털 전환으로 산업 고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혁신위원회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사업에 방향을 맞춘 지역경제 혁신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 그린·디지털 중심 경남형 뉴딜사업의 정책방향도 제안할 계획이다.

김경수 도지사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이 어려워지고 그에 따라 고용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전 대처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코로나 이후, 한국판 뉴딜이 우리나라의 사회구조적, 경제구조적 개혁으로 같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 중인 창원국가산단의 스마트산단 선도프르젝트와는 어떻게 접목할지, 경남형 뉴딜은 정부와 어떻게 보조를 맞춰 나갈지, 현장에서 미리 추진하고 점검 가능한 현안을 함께 논의해 달라"고 했다.

이찬우 위원장은 "산업경제 혁신 사업들에 속도를 내면서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른 산업경제 위기 대응과 글로벌 산업구조 재편에 대비해 지역 산업 생태계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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