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통합당 1석 차…정의당·무소속 표심에 이목집중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창원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현재 여야 의원 9명 이상이 거론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창원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20명, 미래통합당 21명, 정의당 2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절대 다수당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2018년 7월 1일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연합해 다수이면서도 통합당에 의장직을 내줬고, 민주당은 부의장만 차지하고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정의당 한 자리만을 빼고 모두 패했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이찬호 의원은 의장 선거에서 전체 의원 44명 가운데 23표를 얻어 21표를 얻은 민주당 김태웅 의원을 이겼다. 부의장에는 민주당 김장하 의원이 뽑혔다. 상임위원장 5석 가운데 환경해양농림위원장 1석은 정의당이 차지했고, 나머지는 한국당이 모두 가져갔다.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도 의장 선거와 비슷한 투표 결과가 나왔다.

시의회 의장단은 모두 7명이다.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해 상임위원회인 의회운영위·기획행정위·경제복지여성위·환경해양농림위·문화도시건설위 위원장이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내달 5일부터 열릴 6월 정례회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6선 김종대(회원1·2·석전·회성·합성1동), 3선 공창섭(봉림·용지동), 3선 김태웅(이동·자은·덕산·풍호동), 재선 김장하(동읍·북면·대산면·의창동)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내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장 후보 단일화와 합의 추대를 요구한 상황인데, 무산될 경우 다음 달 2일 의원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4선 김순식(교방·합포·산호동), 3선 이치우(웅천·웅동1·2동), 3선 이해련(충무·여좌동), 재선 박춘덕(이동·자은·덕산·풍호동)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26일께 의원총회에서 최종 후보자 윤곽과 선출 방식이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3선 노창섭(상남·사파동) 의원이 의장 또는 부의장 선거 출마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당의 방침이 정해진 상황은 아니지만, 노 의원은 당을 가리지 않고 필요하다면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후반기 의장 선거도 마산·창원·진해 지역별 배분보다는 정당 간 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전반기에 '이탈표' 논란까지 일면서 뼈아픈 경험을 했기에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다만 4월 국회의원선거를 치른 이후 민주당과 정의당의 관계가 예전과 같지 않다. 비례위성정당, 창원 성산 후보 단일화 무산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더는 연대하기 어렵다는 여론도 형성돼 있다. 아울러 민주당 소속 창원시장과 총선에서 창원시 5개 모든 지역구를 휩쓴 통합당 국회의원의 경쟁 구도 또한 시의회 주도권 다툼에서 배제하기 어렵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1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하면 정의당 2명과 무소속 1명의 선택이 최종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전반기 의장단 선거 때처럼 정당과 무관한 '이탈표'가 발생할 여지도 있어 이번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는 연합 방안이나 이합집산을 놓고 극심한 눈치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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