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통영시민문화회관서 시작
11개 작품 매일 한 편씩 선보여
생활 방역 지켜 객석 거리 두기

코로나19로 잠정 연기됐던 제38회 경상남도연극제가 예정보다 석 달이 지난 6월 13일부터 열흘간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경남연극협회는 여전히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남아 있기에 방역과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키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통영 광도초, 통영어린이 극단 아이들과 열심히 준비했던 개막공연 <통제영의 바람>을 포함한 개막식을 아예 취소했다. 또 공연이 펼쳐지는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은 100명, 소극장은 50명만 관객을 받아 객석 거리 두기를 시행한다.

경남연극제는 도내 극단들이 한 해를 통틀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준비하는 경남 최고 연극 잔치이자 전국 단위로 열리는 대한민국 연극제 지역 예선이다. 여기서 대상(최우수 작품상)을 받아야 경남 대표로 전국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올해는 경남연극협회 13개 시군지부 17개 극단 중 10개 지부 11개 극단이 11개 작품으로 참가한다. 6월 13일에서 23일까지 매일 한 편씩 무대에 오른다. 작품들은 지난 2월 소개를 했었는데, 다시 한 번 간단하게 살펴보자.

역사나 전설에서 이야기를 가져온 작품으로 사천 극단 장자번덕의 <왕, 탈을 쓰다 >(정가람 작, 이훈호 연출, 6월 17일 오후 7시 30분), 김해 극단 이루마의 <조선도공 백파선>(김민기 작, 이정유 연출, 6월 19일 오후 7시 30분), 진주 극단 현장의 <길 위에서>(임미경 작, 김학선 윤색, 고능석 연출, 6월 23일 오후 5시)가 있다.

▲ 진해 극단 고도 〈아이 라이크 유〉의 한 장면. /경남연극제
▲ 진해 극단 고도 〈아이 라이크 유〉의 한 장면. /경남연극제

이어 거제 극단 예도의 <크라켄을 만난다면>(이선경 작, 이삼우 연출, 6월 15일 오후 7시 30분), 창원 극단 미소의 <꽃신>(장종도 작·연출, 6월 20일 오후 7시 30분), 마산 극단 상상창꼬의 <있는 듯 없는 듯 로맨스>(김정희 작, 김소정 연출, 6월 18일 오후 7시 30분), 함안 극단 아시랑의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손기호 작, 손민규 연출, 6월 21일 오후 7시 30분)는 현대 한국 연극의 변함없는 주제인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지나도 지키고 싶은 어떤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진해 극단 고도의 <아이 라이크 유>(이선경 작, 차영우 연출, 6월 13일 오후 7시 30분)와 통영 극단 벅수골의 <나의 아름다운 백합>(김성배 작, 장창석 연출, 6월 22일 오후 7시 30분), 이 시대 일상적인 삶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밀양 극단 메들리의 <나의 한국식 아파트>(박현철 작, 김은민 연출, 6월 14일 오후 7시 30분), 창원 극단 나비의 <쉬즈블루>(김동원 작·연출, 6월 16일 오후 7시 30분)가 있다.

연극제 기간에 부대행사로 매일 한 극단씩을 정해 극단의 날 행사를 열고, 희곡 북카페도 진행한다. 대극장 로비에서 열릴 예정이던 생활동아리 무대는 취소됐다.

폐막과 시상식은 6월 23일 오후 7시 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단체상으로 대상, 금상, 은상이, 개인상으로는 연출상, 희곡상, 연기상, 무대예술상, 신인연기상을 준다. 올해는 통영시민심사위원단 이 뽑은 '통영시민작품상'도 있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 객석이 제한된 만큼 미리 예약을 하면 마음 편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공연, 예약 문의는 통영연극협회(055-645-6379)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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