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징 살린 기획 돋보이는 시군 언론
코로나19 사태 길어지며 생존 위기 처해

며칠 전에 <양산시민신문> 홈페이지(ysnews.co.kr)를 검색했습니다.

'가장 많이 읽은 기사' 1·2위가 모두 아파트 관련 기사였습니다. 저도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까 '읽어봐야겠다' 싶더군요.

각각 양주동 한 아파트의 송전지원금 관련 입주민 갈등을 다룬 '못믿을 주민대표 우리 손으로 바꾼다'와 북정동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폭행사건을 다룬 '관리실 직원 폭행 입주민 검찰 송치' 기사였습니다.

기사 곳곳에 언급된 인터뷰 내용이 실감이 났습니다. "주민대표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주민의견 한 번 수렴한 적이 없다", "아파트 보수공사 업체 계약 대부분이 수의계약이었다."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을 일입니다. 어떤 아파트 입주민들은 그런 사실조차 모르거나, 둔감합니다.

두 기사를 읽으며 저는 "양산시민신문이 아파트가 특히 많은 지역 특징을 세밀하게 살리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이런 게 지역언론의 강점 아니겠습니까.

1991년부터 발행된 <고성신문> 홈페이지(gosnews.kr)에는 최근 '고성의 사찰' 기획을 싣고 있습니다. 1편 옥천사를 시작으로 문수암, 장의사, 계승사를 차례로 소개할 계획인데, 도내에서는 익히 알려진 곳입니다.

경남도나 전국단위 광역지에서는 찾을 수 없는 섬세한 기획입니다. 역시, 지역언론의 강점을 잘 살리는구나 싶었습니다.

<뉴스사천>(news4000.com)은 올해 경상대학교 국어문화원과 함께 '알려라, 더 넓게 더 쉽게' 공동기획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말 살리기' 취지인데, 앞으로 사천시가 발표할 공고문을 좀 더 쉬운 문장으로 다듬는 과정을 싣겠답니다. 용기를 내 호응한 사천시도 대단하고, 지역언론의 강점을 정말 잘 살린 <뉴스사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군단위 지역언론사라는 점 외에도 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국의 시군단위 지역언론 모임인 '바른지역언론연대' 회원사라는 점입니다. 도내에는 <거제신문> <남해시대> <주간함양> <한산신문> 등의 회원사가 더 있습니다.

도내 '바른지역언론연대' 회원사와 전국언론노조경남대표자회의 소속 5개 지부가 최근 경남도와 도의회, 18개 시군·의회에 '코로나19 경영위기 극복 지원대책'을 호소했습니다. 지자체 행사·축제 취소 등으로 언론사 광고수입이 급감했고, 거제에서는 신문사가 문을 닫는 등 생존위기에 처했다는 실정이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호소한 대책은 이렇습니다.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요건을 완화하고, 지자체 행사·축제 취소에 따른 불용예산을 공익홍보예산으로 전환해달라! 지자체의 연간 홍보예산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해달라! 정부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광고대행수수료를 한시적으로 경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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