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타지 유출로 인재 부족
대학·기업·기관의 협업 육성전략 기대

미래의 대학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다. 단순히 학령인구의 감소 문제가 아니다. 경남의 청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내 대학보다는 수도권 대학, 그리고 인근 대도시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다. 도내 기업들은 인재의 상당한 몫을 도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수도권이나 인근 대도시권에서 찾고 있다. 따라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생 충원 저조, 재학생의 수도권 및 대도시권 대학 편입에 따른 유출로 대학의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경남의 잠재적 경제성장률 역시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노동자 일인당 생산성 저하, 기술개발 능력 저하, 사회적 자본의 취약으로 경제활력이 약화하고 있다.

일인당 생산성은 제조업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직무이면서 복합적 직무능력인 설계해석 능력의 약화에 기인하는 점이 크다. 도내 기업들은 국외시장 경쟁에 참여하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신사업 발굴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할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가능성일 뿐, 기회가 없고, 도전 정신이 없다면 배운 지식조차 사회에 표출될 수도 없다.

대학 졸업생들이 미래의 기회에 도전하는 정신이 없다면, 기업에 적용할 기회가 없다면, 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쓸모가 없게 된다.

대학에서는 기초과학을 배우고, 디지털 리터러시를 함양하며, 교양을 체험할 교육을 하고 있는가? 분명한 사실은 경남의 대학들은 학과 충원율, 취업률 때문에 최근 수년간에 걸쳐 기초과학의 학문을 거의 황폐화했다고 해도 이의를 달기 어려울 것이다. 디지털 관련 전문가는 경남에서 거의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업계 관계자들은 인정할 것이다. 인문학도 축소 일로를 밟고 있고, 여기에 경남에 소재한 유수 연구기관과 대기업들도 사실상 경남의 인재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공동의 미래를 향한 경남 이니셔티브' 전략은 바로, 이러한 경남의 경제와, 기업과 대학의 미래를 같이 해결하자는 취지의 전략이다.

도내 대학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리고 취약점은 보완하여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자는 뭉치기 전략, 대기업과 유수 전문연구기관들이 대학원생들에게 현장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의 유수한 교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여 기업들에 기술 선도 전문인력을 제공한다는 현장 교육 전략, 도내 기관들이 특히 공공기관들이 지역사회와 협업하여 대학생들에게 도전 기회를 제공하는 협업전략, 인류가 축적한 지혜의 넓이와 깊이를 터득할 수 있는 인문학 교육이 핵심적 전략이다.

이런 전략에 대학들이 협력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국립대학과 사립대학,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대학의 입지 여건, 대학 내 소유와 지배구조의 차이에 따른 대표성 문제는 여전히 협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난관이 되고 있다.

대학 간 학사구조, 교육과정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학별, 학과별, 교수별 이해득실이 경남 전체 대학의 미래를 열어 나아가는 데 거쳐야 하는 갈등 해결 과정이자 동시에 신뢰 형성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

경남의 난관을 회피하지 말고, 다 같이 힘을 합하여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행착오는 성과를 창출하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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