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매출 예년 수준 육박
체감 매출률도 14% 증가
도, 할인전 등 대책 추가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쪼그라들었던 골목상권이 살아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가 여러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들어 도내 소상공인 매출이 하락세에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국신용데이터(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관리 기업) 자료를 보면 도내 소상공인 카드매출은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4월 셋째 주(20∼26일)부터 전년 동기의 90%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어 5월 둘째 주(11∼17일) 도내 평균 소상공인 카드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을 넘어선 10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남해군(123%), 밀양시(120%), 사천시(119%) 순으로 많이 증가하는 등 16개 시군은 늘거나 지난해 수준까지 회복했다. 산청군(82%)과 창녕군(96%)은 회복세가 더뎠다.

신한카드사 코로나19 관련 소비동향분석 결과를 보면 도내 4월 셋째 주 매출은 전주 대비 10.4% 증가했으며,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발생한 5월 첫째 주(4∼10일)에 잠시 주춤했으나 5월 둘째 주는 전주 대비 7% 상승했다.

경남도는 이를 두고 4월 23일부터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 5월 13일부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카드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체감 매출증가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가 11일부터 사흘간 도내 소상공인 사업장 269곳에 전화로 매출변화를 조사한 결과 재난지원금 지원 이후 체감하는 매출액 평균 증가율은 14%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전통시장(57.1%), 화훼(28.2%), 미용(25.6%) 순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꽃집 주인은 "올해는 어버이날 매출이 작년보다 더 많았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제로페이, 경남사랑상품권 결제가 가능하다는 홍보글을 가게에 크게 붙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창원 반송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연세 있으신 분들도 경남사랑카드를 가지고 반찬을 사러 오신다. 새로운 고객 유입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경남도는 소비활성화에 따른 내수 진작을 위해 추가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6월에 골목 소상공인 한마당 행사, 전통시장 동시세일 페스타 등을 이어간다.

김경수 도지사는 "코로나19 피해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내수경기 진작이 중요한데 도민께서 재난지원금을 빨리 소비해주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경제는 심리가 중요한데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로 경기 회복세를 확인한 만큼 지역경제에 훈풍이 될 수 있도록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앞서 위축된 지역경제와 영세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제로페이와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를 통한 자영업자 대책, 소상공인 사회안전망 확대, 소상공인 경영환경개선사업 지원, 착한 임대료 운동 등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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