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 9동서 각종 유물 출토
고려시대·조선시대 묘도 발견

거창구치소 신축공사 터에서 초기철기시대 주거지 9동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묘 등 유적과 유물이 발굴됐다.

발굴 조사를 맡은 (재)가람문화재연구원(아래 연구원)은 지난 22일 오전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술 자문회의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또한, 오후에는 일반 주민들에게 발굴조사 결과를 알리는 현장 설명회를 열고 발굴 과정과 역사적 가치, 앞으로 계획을 설명했다.

연구원은 학술 자문회의에서 "초기철기시대 주거지에서 원형 점토대토기와 두형토기 대각편 등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 곳에서 안료로 사용하는 산화철을 담은 작은 토기가 발견됐는데 중요한 발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존상태가 양호하지는 않으나 초기 철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초기철기시대 주거지가 보통 모여 있거나 고지대에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드문데 특이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 거창구치소 신축공사 터에서 초기철기시대 주거지 9동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묘 등 유적과 유물이 발굴됐다. /한들신문
▲ 거창구치소 신축공사 터에서 초기철기시대 주거지 9동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묘 등 유적과 유물이 발굴됐다. /한들신문

현장을 찾은 자문위원들도 "바람이 많은 고지대에 주거지가 많지 않은데, 고지대에서 주거지가 발굴된 것은 특이한 형태"라며 "당시 주거지의 정치적 의미 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발굴 현장에서는 고려시대 묘 6기와 조선시대 묘 47기도 함께 발굴됐다. 조선시대의 묘는 목관묘와 석곽묘 모두 발견됐는데, 특별한 문화재가 출토되거나 특이성이 보이지는 않았다. 일부 묘에서는 백자 접시와 백자완, 숟가락, 가위 등이 출토됐다.

연구원은 이날 학술자문회의 결과를 토대로 발굴조사를 완료한 후 거창구치소 신축공사 터 발굴작업의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이번 유적 발굴조사 결과 특별히 현장 보존이 필요한 유적이나 문화재 등이 발굴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앞으로 발굴조사 결과를 정리해 기록을 보존하는 '기록보존'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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