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거제·통영 등 7곳서 코로나로 뜸했던 전시 봇물
도자·설치·공예·회화 다채 소소한 일상 회복할 기회

코로나19가 일깨워준 것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이다. 햇볕이 따뜻하면 괜히 집 밖으로 나서보고, 좋은 사람과 만나 웃고 이야기하는 소소한 하루. 그것이 얼마나 귀한 시간이었는가를 돌아보게 했다.

다행히 대응 단계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됐다. 3월에 열지 못했던 교문도 열렸다. 아이들은 새로운 친구들과 가랑비에 옷 젖듯 훗날 힘이 될 추억을 쌓을 테다.

다시, 조심스럽게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멈춰있던 전시도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쏟아지고 있다.

곳곳에서 열리는 전시를 찾아 그동안 우울감을 벗어봐도 좋겠다. 단, 마스크 챙기는 것은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

▲ 서울 경남갤러리에서 열리는 개관 기념전 작품.  /경남미협
▲ 서울 경남갤러리에서 열리는 개관 기념전 작품. /경남미협

◇서울 경남갤러리 = 지난 4월 서울 인사아트센터 5층에 '경남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코로나19로 개관식은 열지 못했지만 '경남갤러리 개관 기념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화 23점, 한국화 8점, 서예 7점, 조각 4점, 서각 3점, 문인화 1점 등 경남지역 작가들이 선보이는 미술작품 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경남갤러리는 경상남도가 도내 예술인에게 서울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것으로 다른 전시장보다 대관료가 저렴하다. 대관료는 경남작가 150만 원, 타지역 작가 300만 원이다.

전시는 30일까지다. 경남갤러리는 오는 6월에는 '경남미술 중진작가 33인전'을 마련하며, 7월에는 경남 청년 작가전, 8월에는 서예 문화화 50인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열리는 이승희 작가 '2020TAO' 전시 /김해문화재단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열리는 이승희 작가 '2020TAO' 전시 /김해문화재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는 이승희 작가 '2020TAO'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승희 작가는 사유의 도구로 원초적인 재료인 '흙'을 다루어 왔으며,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작가만의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2019년과 2020년에 제작된 신작 등 100여 점을 볼 수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특히 치밀하게 계산된 원형의 설치 작품에서는 시간, 공간, 방문하는 관람객의 기호, 관람위치에 따라 수많은 우연과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는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거제 유경미술관 = 해금강테마박물관 2층 유경미술관에서는 미술관의 역사와 전시 기록을 함축적으로 볼 수 있는 소장품전이 열리고 있다.

유경미술관은 이번 소장품전에서 지난 5년간 거제 국제아트페스티벌에 전시한 작품 중 해금강테마박물관 학예사들이 직접 선별한 독특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국제아트페스티벌이 던진 사회적 이슈, 인간의 본질적 문제를 성찰할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 9월 열리는 제6회 거제 국제아트페스티벌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세계가 혼란한 현재 평화에 대한 담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작품과 작가와의 대화, 심포지엄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 통영옻칠미술관에 전시된 이용기 작가 작품 /통영옻칠미술관
▲ 통영옻칠미술관에 전시된 이용기 작가 작품 /통영옻칠미술관

◇통영옻칠미술관 = 통영에서는 목공예가 이용기 작가의 목칠조형 30년을 한눈에 만날 수 있다.

통영옻칠미술관은 지난 6일 코로나19로 잠시 닫았던 전시장 문을 열었다. 미술관은 지난 7일부터 기획초대전 '이용기 목칠조형 30년전'을 열고 있다. 전시에서는 자연이 그린 무늬를 그대로 살린 테이블과 의자, 소품 등을 선보인다.

이용기 작가는 부산공예명장으로 부산미술협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고, 현재 부산대 예술대학 조형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이용기 목조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시는 6월 29일까지.

◇창원 맛산갤러리 = 창원 맛산갤러리 제2전시실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근은 작가 '아버지를 기억하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근은 작가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빛'과 같다. 작가 노트를 보자. "포도 잎사귀 사이로 빛 조각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하얗고 보들보들한 작은 손에서 방아깨비가 요람을 탄다. 기쁨이 찬 순간을 에워싸고 있는 것은 아버지의 커다란 모습이다.(중략) 아버지는 늘 내게 마음속으로 얘기하셨을 것이다. '빛을 잃지 말아야 한다.' 어둠 속에서 빛이 새어나온다."

이근은 작가는 개인전 13회와 부스개인전 9회를 여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 이근은 작 '아버지 바라보다'. /이근은
▲ 이근은 작 '아버지 바라보다'. /이근은

◇진주 정수갤러리 = 진주 정수갤러리에서는 김은기 작가 개인전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700호, 150호, 100호 등 다양한 크기의 유화작품 17점을 선보인다.

작품 테마는 태양계 안에서 이야기다. 김 작가는 "한세상 잠시 머물다 가는 태양계 안에서의 삶과 느낌 그리고 새로운 현대미술에 다가가려 한다"며 "작품 내용은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질서를 기초로 표현했으며, 그 표현은 세로선으로 이어지는 실의 흔적"이라고 말했다.

실이라는 독특한 오브제의 흔적은 수없이 많은 구속과 질서들의 다른 표현이며, 흔적을 남기고 뜯겨 나오는 표현 방법을 통해 자유에 대한 희망과 탈출을 표현했다.

진주 전시는 24일까지이며, 다음 달 1일부터 7월까지 부산 동방갤러리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사천 리미술관 = 리미술관은 지난 6일부터 기획전 '고양이는 다 된다'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 주제는 '고양이'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시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활약했던 역사 속 고양이부터 고양이 알레르기 때문에 고양이를 관심 있게 보지 않았던 한국화 작가의 100여 점이 넘는 작품까지 볼 수 있다.

특히 리미술관은 '고양이는 다 된다' 해시태그 이벤트와 해피캣 찾기 등 시민 참여형 이벤트를 열고 있다. 당첨된 이들에게는 작가의 작품을 소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7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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