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 고교 190곳 중 188곳
학생 동선 분리·방역 안간힘
전체 학년 등교 대응책 고심

3월 개학 연기로 80일 만에 도내 고3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했다. 각 고등학교는 20일 발열 점검, 마스크 착용, 책상 간격 등을 유지하면서 학생들을 맞았다. 하지만, 순차적으로 초·중·고 전체 학년이 등교를 하게 되면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지켜질지 우려도 있다.

이날 경남도교육청은 도내 190개 고등학교 중 188개교(3학년 2만 8900여 명)가 등교수업을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자가 검진, 기저질환 등으로 등교 중지한 학생은 137명, 등교 때 발열 등으로 귀가한 학생 50명, 가정학습을 포함한 교외 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은 64명이었다.

이날 동선이 겹치지 않게 반별, 거리별 시차 등교를 한 학교가 많았다. 학생들은 현관에서 손 소독을 하고, 열화상 카메라 체온 측정 후 교실로 들어섰다.

반으로 가는 길도 예전 같지 않았다. 복도마다 간격을 두고 우측 통행을 할 수 있는 바닥 표시가 붙었다. 교실 책상은 시험 대형으로 널찍하게 띄워졌다.

학급당 인원수가 25명을 초과하는 반은 교실 내 사물함을 교실 밖으로 옮겨서 공간을 확보했고, 교실보다 넓은 과학실 등 특별실로 이동해서 수업을 진행했다.

▲ 코로나19로 늦춰졌던 등교가 20일 고교 3학년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전 등교한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봉림고등학교 학생들이 담임교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코로나19로 늦춰졌던 등교가 20일 고교 3학년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전 등교한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봉림고등학교 학생들이 담임교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급식소 앞에는 이격 거리를 유지하도록 유도선을 부착했다. 급식소에 칸막이 등을 설치해 두고 서로 대화를 자제하도록 했다. 하지만, 식사를 앞둔 학생들이 배식을 받으면서 간격을 넓히는 게 쉽지 않았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온종일 착용하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앞으로 전체 학년 등교 때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최소화하고자 고심을 하고 있다.

한 고교 교감은 "쉬는 시간이나 급식을 할 때 학생들끼리 거리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전체 학년이 다 나오면, 동선을 겹치지 않게 하는 부분이 큰 고민이다. 학습 공백을 줄이는 방안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교 교감은 "고 1, 2학년이 격일제 등을 하게 되면 1학기에 시험 두 번을 치기 어려워 보인다. 시험을 한번만 치르게 되면 학생 부담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고3 학생들은 등교 이튿날인 21일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다.

하지만, 인천지역 고3 학생 2명이 등교 직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고교와 인근 학교 등 3곳이 등교수업을 미루고 원격수업을 연장했다. 이 때문에 인천 5개 구 고등학교 63곳 학생들은 등교했다가 귀가했다. 경기도교육청도 지난 19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동선이 파악되지 않아 안성 지역 9개 고등학교 학생을 등교 중지했다.

한편, 이날 도내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특수학교도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27개교, 중학교 14개교, 특수학교 1개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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