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창동예술촌 입주작가전
이상헌 작가 두 번째 개인전

오랜만에 창원 창동예술촌으로 전시 구경을 가보는 건 어떨까. 지난 두 달 문을 닫았던 전시장들이 속속 새로운 전시를 선뵈고 있다.

▲ 이상헌 작 '세월의 흐름, 2020'. /이서후 기자
▲ 이상헌 작 '세월의 흐름, 2020'. /이서후 기자

◇금강미술관 이상헌 개인전 = 금강미술관에서는 이상헌(52) 마산미술협회 회장의 개인전 '아름다움 꿈, 희망'이 22일까지 열리고 있다. 금강미술관은 6월 말까지만 운영할 예정이라서 앞으로 전시가 한 번 더 남았지만, 작가로서는 2017년 '세월의 흐름'에 이어 두 번째 개인전이다.

지역에서 나름 존재감이 있는 중견임을 생각하면 개인적 경력이 적은 게 조금 의외다. 대신 초대전과 단체전 이력은 300회 이상으로 많다. 주변 사람들은 그동안 그가 한국미술협회나 경남미술협회 등 공적인 일을 하며 미술인들의 권익 향상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 온 까닭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오히려 이번 전시가 더 소중한지도 모른다.

▲ 이상헌 작 '희망'. /이서후 기자
▲ 이상헌 작 '희망'. /이서후 기자

이상헌 회장은 조각가다. 주로 스테인리스나 청동 같은 금속으로 작품을 만든다. 이번 전시에는 각각 '아름다운 꿈', '희망', '세월의 흐름'이란 제목의 연작들을 선뵈고 있다. 반지를 소재로 시간이란 개념을 형상화한 것이 많은데, 이는 이 회장 작품을 관통하는 큰 주제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인생에서 지난 시간에 관하여 마치 그만큼의 시간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지나간 시간은 만지거나 볼 수 있는 시간으로 남아있지 않고 나만의 정보로 바뀌어 내 기억 속에 저장되어 나의 작품세계로 흘러들어왔다."(도록에 실린 작가의 말 중에서) 전시 문의 금강미술관 055-243-2277.

◇창동아트센터 창동예술촌 입주 작가전 =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2층 전시실에서는 창동예술촌 입주 작가 45명이 창동 골목을 주제로 전시를 31일까지 하고 있다. 전시 제목은 '창동정담 - 창동, 도시의 골목을 노래하다'. 작품 제목들만 봐도 '창동 스토리', '창동의 기억', '창동만월', '창동 숲으로의 초대장', '창동하모니', '창동, 희망찬가', '봄빛,창동', '창동 거리에서' 등 온통 창동에 대한 것이다.

▲ 창동예술촌 입주작가전 '창동정담'. /이서후 기자
▲ 창동예술촌 입주작가전 '창동정담'. /이서후 기자

그동안 창동예술촌 입주작가들이 창동 자체를 주제로 전시를 하는 게 드물었음을 생각해 볼 때, 늦은 감이 있지만 반가운 전시다. 참여 작가가 많은 만큼 조각에서 회화, 서예까지 다양한 장르와 형태의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웠다. 시민들에게 익숙한 주제인 만큼 감상하기도 한결 편안할 것이다. 전시 문의 창동예술촌 055-222-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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