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권고안'까지 일정 확정
주민참여단 내달부터 운영
서부 5개 시군 100명 선정
찬·반 아닌 정책 공론화

진주의료원 폐업 이후 공공의료 공백을 메울 서부경남지역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공론화 일정이 확정됐다.

공론화협의회는 7월 중순까지 권고안을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제출할 계획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찬반이 아니라 정책을 만드는 공론화다.

공론화 의제는 △서부경남 지역책임의료기관 설립 방안(신설이나 지정, 규모·위치, 진료과목 등) △의료기관 설립 외 공공의료 확충 방안 마련이다.

공론화협의회는 20일부터 사흘 동안 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 등 5개 시군을 돌며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공론화 목적과 필요성 공유, 도민참여단 참여 홍보 등을 위해 도민설명회를 연다. 설명회는 20일 하동(오전 10시 30분 읍사무소)·남해(오후 3시 마늘연구소), 21일 사천(오전 10시 30분 시청)·진주(오후 3시 시청), 22일 산청(오후 3시 군청) 순이다.

▲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공론화협의회 연석회의가 19일 오후 경남도청 본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정백근 위원장(경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 발언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공론화협의회 연석회의가 19일 오후 경남도청 본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정백근 위원장(경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 발언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토론하고 결정할 주체인 도민참여단은 28일까지 꾸려진다. 참여단으로 활동하고 싶은 이는 공론화 누리집과 연결된 경남1번가(gyeongnam.go.kr/gn1st)나 도민설명회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공론화협의회는 나이·성별·직업을 고려해 5개 시군 20명씩 10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참여단은 6월 첫째 주 사전학습을 거쳐 둘째 주부터 7월 첫째 주까지 매주 의제별 도민토론회에 참석해 숙의과정을 거쳐 결정을 한다.

네 차례 토론회 주제는 △공공의료 확충 필요성과 정책과제 △공공병원 신설 필요성과 조건 △병원 신설 후보와 취약지역 공공의료 확충방안 △1∼3차 공론토론 정리·보완 등이다.

1차 도민토론회는 6월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주에 있는 도청 서부청사에서 열릴 계획이다.

공론화협의회는 19일 도청에서 운영위원회(21명), 자문단(11명), 검증단(3명), 의원단(8명) 전체 연석회의를 열었다. 전체가 모인 것은 지난 7일 공론화협의회 발족과 1차 운영위 이후 처음이다.

협의회는 공론화 의의, 주요 쟁점을 공유하고 운영세칙과 추진계획을 결정했다. 도민토론회와 관련해 도민참여단에 제공할 자료 내용과 범위, 발제자·토론자 지정 건도 논의했다.

정백근 공론화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공론화협의회를 충실히 운영해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좋은 결과 도출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공론화 실무를 맡은 박태순 한국공론포럼 상임대표는 "이전에 진행된 공론화 단점과 장점을 고려해 진전된 공론화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강수동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대표는 "2013년 진주의료원 강제폐업 이후 7년 가까이 공공병원 설립을 위해 활동해왔다"며 "서부경남 공공의료 공백상태가 지속하고 있는데 공론화 과정에서 건강한 경남을 위해 좋은 결실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수현 마산의료원장은 "진주의료원에서 마산의료원이 생겼듯이 이제는 마산의료원에서 좋은 공공병원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마산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 역할을 맡고 있다.

김종명 성남의료원 실장은 "성남의료원은 가장 최근에 생긴 공공병원이어서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전담병원 역할을 통해 시민 인식이 높아졌다. 시민의 자부심이 생기고 신뢰하는 공공병원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창섭 삼천포서울병원장은 폐업이 되기 전 진주의료원에서 근무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5개 시군의사회 대표로서 공론화 과정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홍 남해군의원은 "건강보험공단에서 20여 년 근무했다. 코로나19 이후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인식을 같이한다. 좋은 의료원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론화준비위에 참여했던 이관후 경남연구원 박사는 공론화 의미와 필요성 발표에서 "공공병원 하나 설립하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공공의료체계, 공공의료 확충방안을 마련해 도민 건강수준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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