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붕괴로 '인종'덮치는 바이러스
인간이 출현하면서 생물 공생 깨진 탓

'코로나'는 바이러스 종류의 한 이름이다. 바이러스는 본디 숲속에 사는 포유류와 공생하던 생물의 한 종(種)이었다고 한다. 지구 위에는 2만 종류가 넘는 생물의 종이 경이로운 관계망을 이루고 살아왔다. 인간도 그중의 한 종인 '인종(人種)'이다.

모든 생물 종은 수직 수평으로 평등한 존재여서 힌두철학에서 '인드라즈 알라(indraj-ala)', 즉 우주 생물의 절대 관계망으로 보았고, 불교 철학의 핵심인 '불살생'의 바탕이 되었다.

인종이 다른 생물 종에 대하여 우월감을 가지고 인종의 먹이로 삼거나, 부리고, 사고팔며, 마치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같이 여기게 된 것은 대략 1만 년 전부터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동물들을 죽여 인간의 먹이로 삼게 되면서부터였다.

그 뒤 주로 유럽에서 발생한 '다신교(多神敎)'들이 인간의 우월성이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았다고 내세우면서, 인종 사이에서나 남녀 간에도 우월성을 인정받았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생기면서, 각 신앙의 우월성 경쟁을 시작한 게 3000~4000년 전부터였다.

아무튼 바이러스 종은 울창한 숲에 사는 포유류와의 공생관계를 통하여 아무 탈 없이 잘 살아왔다. 그러던 중 인종이 뒤늦게 출현하면서 불행의 씨앗이 뿌려졌다.

'수렵과 채집'으로 시작된 인종의 지구 생활은 차츰 왕성한 번식력과 전쟁으로 소유와 지배라는 문명을 내세워 도시를 만들었다.

도시는 숲에서 베어낸 목재로 만들어지고, 점점 확대되면서 숲의 위기가 시작되고, 도시 문명은 식탁 차림의 육식화와 화려함으로 잠식된 포식과 포만으로 이어졌다.

채집 또한 인간에게 유익한 식물 종만 선택하여 집단재배하는 농업·과수원으로 변하면서 생태계의 교란이 시작되었다.

16~18세기의 산업화 문명으로 토지 수탈, 숲의 파괴, 생태계의 교란이 본격화되고, 목재 부족으로 도시 문명은 철근·콘크리트라는 신소재로 변화하고, 석유라는 괴물의 발견으로 속도·편리·이윤, 그리고 가진 자의 특권 문명으로 변질하였다.

폭발적 인구 증가는 지구의 최적 인류 3억 명이라는 생태 본질이 파괴되고 80억 명이라는 인간의 얼굴을 한 자연재앙 괴물이 출현했다.

지구의 숲·강·토지가 사막화, 식민지화, 죽음의 물로 변하면서 마침내 숲의 균형이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지고, 포유류들의 숫자가 위기 상태로 줄어들자 바이러스 종은 살아남기 위해 인간에게로 이동하게 되었다.

더구나 80억 인종이 배불리 먹기 위해 동식물의 생태 본능을 무시하고 대량 사육·재배로 변질하고, 이 위험한 식욕을 채우기 위해 비닐과 플라스틱이 등장했다.

이제 대지는 비닐에 덮여 질식해 가고, 바다와 강은 플라스틱으로 독극물로 변하는 중이다. '우리는 다만 살아남기 위해 인간종을 숙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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