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언론보다 도표 적극 활용·소수 정당 배려 인상적
코로나19 상황 속 더 낮은 곳 어려움 적극 보도 주문

경남도민일보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서혜정)가 지난 11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5월 평가 회의(4월 지면 대상)를 했다.

지면평가위원회는 4월 총선 보도와 관련해 '도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정보 전달' '소수 정당·후보자를 타 언론사와 비교해 많이 다룬 점' 등에 후한 평가를 했다. '선거구제 변화 필요성 여부'와 관련해서는 심층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지면평가위원들은 코로나19 사회·경제적 상황과 관련해서는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보거나, 낮은 곳에 있는 소외계층을 더 많이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잘못된 기사 문장에 대한 지적도 빠지지 않았다. 이일균 편집국장은 "기자들이 더 인식해서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서혜정 위원 = '발달장애 유권자가 말한다, 보조인동반 투표는 권리다(최석환 기자)' '장애인 투표 보조지침, 중앙선관위 일방적 삭제(최석환 기자)'. 4·15 총선 때 발달장애인 유권자가 참정권 행사 때 겪은 차별 사례를 취재하고,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점을 지적한 내용이다. 기사는 선관위 설명과 공직선거법 조항의 '할 수 있다'가 의무는 아니기에 참정권 침해는 아니라는 해명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비장애인 시선으로 보면 장애인 요구는 모든 게 불필요해 보일 수 있다. 혹여 발생할지 모르는 문제 때문이라는 이유로 생각 자체도 하지 않기도 한다. 법적 잣대로만 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럴 경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당사자들에게 의논해보면 된다. 쉬운 것을 찾느라 약한 그 누구의 권리가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

◇손제희 위원 = '소수정당에 듣는다, 여성의당-이경옥 비례대표 후보(이동욱 기자)'. 21대 총선 여성의당 비례대표 후보를 인터뷰한 기사다. 한국 최초 여성의제 정당 창당, 전국 1만여 명의 당원, 경남도당 등 정당 면모와 후보 경력·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소수·신생 정당과 후보를 알려줌으로써 지역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해주었다.

'코로나 충격, 가장 낮은 곳이 가장 컸다(주찬우 기자)'. 감염병에는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지만 누가 더 생계에 위협받는지 주목해야 함을 강조한 제목과 내용이다. 경남 실업자 증가에서 특히 여성 비율이 매우 높아졌음을 담고 있다. 노동시장에서 불안정한 일자리, 낮은 지위에 있는 여성들이 먼저 일자리를 잃고, 생계부양자 여성의 경우 경제적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재난 대책에서 여성 대상 정책이 필요함을 알려주는 기사였다.

◇안기학 위원 = '예술인 지원 사각지대, 노래도 삶도 일시정지(이창우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예술인들의 어려운 현실을 깊이 있게 다뤘다. 이런 기사들을 만나면 도민일보의 심층적이면서 다양한 색채를 느끼게 한다. 덧붙이면 진지함과 재미를 함께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생한 인터뷰일 것이다.

'민식이법 한 달, 어린이 보호구역 주차 여전(최석환 기자)'. 민식이법 시행 이후에도 계속되는 불법 주정차로 개학 전까지 개선이 절실하다는 내용이다. 독자들에게 현장 실태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 경남도민일보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가 지난 11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5월 평가 회의를 했다. 위원들은 특히 지난 총선과 코로나 보도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남석형 기자
▲ 경남도민일보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가 지난 11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5월 평가 회의를 했다. 위원들은 특히 지난 총선과 코로나 보도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남석형 기자

◇이우기 위원 = 한 기사 문장을 보면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다'고 되어 있는데 '유증상자를 검사하고 있다'로 쓰면 된다. 즉 '~에 대한'은 '을' '를'로 사용하면 된다. 또한 '입장'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입장'이라는 말은 일본 한자를 우리식으로 읽은 것이어서 쓰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고 이오덕 선생이 대표적이다. 신문·방송에서 많이 쓰는 말 가운데 하나인데, '입장'을 쓰지 않고 다른 말로 바꾸는 노력을 할 만하다. 때에 따라 '처지·형편·꼴·생각·견해· 태도·주장'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총선 기사들을 보면 가치 중립적으로 문제를 다루었는데, 명확한 논조를 보였으면 했다. 가령 '여론조사 공표 금지'의 경우 이런저런 주장이 있다고만 하지 말고 '여론조사 공표 금지를 없애자'라고 해주면 좋았겠다.

◇이재성 위원 = 코로나19 보도 관련. 일용직 노동자, 소상공인, 예술인,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그리고 관련 전문가 목소리까지 다채로운 시선으로 담았다고 본다. 계속 다양한 관점으로 이 사태를 다뤄줬으면 한다. 예측이 어려운 바이러스 앞에 우리가 서 있다. 모두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보다 더 어려운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주길 기대한다.

◇이효정 위원 =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보도 관련. 최근 사회적 대책들이 나오고 있을 때 그 한계를 짚고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재발 방지를 위해 더 중요할 것이다. 관련자 인터뷰나 논문·자료 소개 등 쟁점들을 소개할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했으면 한다. 그간 지역 아동·청소년들은 어떤 상황에 노출되었고, 또 어떤 식으로 범죄에 엮이게 되었는지를 탐사·기획보도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4·16 세월호 참사 6주기 전후 보도들은 매우 아쉬웠다. 세월호 참사는 현재 진행 중인 문제이고 유가족들 청원이나 선전 활동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사로 다뤄 지역에서도 좀 더 동참할 수 있게 했으면 어땠을까.

◇최희태 위원 = '지역구도 완화·비례성 강화하려면(정봉화 기자 및 사설)'. 지역구도 완화와 비례성 강화 대안으로 중선거구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소선거구제는 승자독식 제도이다. 사설에서 민주당이 수도권 54% 득표로 압승한 이유로 소선거구제를 다시 거론하고 있다. 표의 등가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연동형이 편법과 꼼수로 되레 거대정당의 의석 늘리기 수단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이들이 연동성을 높이기 위한 선거제도 개혁에 나설 가능성이 작다는 판단에서 제시한 대안이다. 그러나 중대선거구제는 과거 거대정당의 나눠 먹기, 담합의 제도이기도 했다. 출마자 수 제한 등을 하지 않는 조건에서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 표의 등가성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심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허민지 위원 = '비엔날레 원래 취지 되찾는 예술제로(김해수 기자)'. 생생한 현장감 느껴지는 기사가 경남도민일보에 많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사도 마찬가지였다. 김성호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이 눈앞에서 비엔날레를 설명하는 것처럼 와닿았다. '2020창원조각비엔날레'는 지역 정체성도 있고 특수성도 있다. 그런 주제를 구독자에게 잘 읽히게 구성하고 쓴 기사였다. /정리 남석형 기자

◇참석 = 서혜정·손제희·안기학·이우기·이재성 위원

◇보고서 제출 = 이효정·최희태·허민지 위원

◇참관 = 이일균 편집국장, 우귀화 시민사회부 차장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