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잔뜩 받았던 설기현 감독의 경남FC가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1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라운드 경남과 전남드래곤즈의 개막전에서 양팀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남은 4-4-2를 기본 포메이션으로 공격 라인에서 다양한 변화를 가져갔다.

1선에 황일수와 박창준을 세우고 미드필드에 백성동·하성민·김규표·고경민, 4백은 이재명·배승진·이광선·우주성이 나섰다. 골문은 손정현이 지켰다.

경남은 경기 시작부터 높은 공 점유율을 가져가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한동안 경남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유효슈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15분께부터 경남의 공세가 주춤해지자 전남도 라인을 끌어올리며 맞받아치면서 대등한 경기력을 펼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경남은 짧은 패스로 잘라들어가는 빌드업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양 팀 모두 유효슈팅을 단 한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들면서 전남은 정재희를 투입해 전술 변화를 꾀했지만 경기 시작 10여초만에 백성동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무산됐다. 이게 양 팀 최초의 유효슈팅이었다.

경남은 후반 33분 배기종, 38분 제리치를 투입하며 라인을 올려 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설기현 감독은 "개막전이라 부담스러웠을텐데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며 "결과에 아쉬움은 있지만 괜찮은 경기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전남이 라인을 내리고 수비적인 경기를 펼친 데 대해서는 "오늘 전술이 우리가 준비한 3가지 전술 중 두번째였다"며 "선수들이 개인별 장점을 잘 발휘하면서 편하게 풀어갈 전술이긴 한데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때 우리 전술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은 오는 17일 서울이랜드 원정을 시작으로 원정 3연전을 펼친 후 오는 30일 오후 대전하나시티즌을 창원축구센터로 불러들여 홈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