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숙원사업 마침내 예타 대상 선정
여수시와 힘 모아 '통과'염원하는 군민

장충남 남해군수는 지난 9일 남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전남 여수시를 방문해 권오봉 시장을 만났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이후 대외 활동을 대부분 자제해왔던 터라 장 군수의 여수 방문에 관심이 쏠렸다.

남해군의 지역 현안 중 최대 숙원 사업은 남해군 서면과 전남 여수시 삼일동을 잇는 7.31㎞(터널 5.93㎞)의 도로를 건설하는 해저터널 건설사업이다. 총사업비로 6300여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사업은 지난 1998년부터 가칭 한려대교 건설사업을 시작으로 4차례에 걸쳐 사업이 논의됐으나 예비타당성 조사와 타당성 재조사 등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낮아 제4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포함되지 못했다.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번번이 좌절을 맞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뜻밖의 반가운 소식이 남해군에 전해졌다. 국토교통부에서 추진 중인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의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해저터널 사업이 선정돼 기획재정부로 전달된 것이다.

이후 기획재정부는 지난 2월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조사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경남과 전남 대상사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현장실사와 설명회,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올해 말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남해군과 여수시는 이번만큼은 호기로 여기고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에 장 군수가 권 시장을 만난 건 지역의 최대 숙원 사업인 해저터널 건설사업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장 군수와 권 시장은 이번 만남에서 해저터널 건설사업의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반영을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해저터널 사업의 가장 큰 난제로 꼽히는 경제성 한계를 극복하고자 정책성과 지역균형 발전에 중점을 두고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권 시장은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 대응방안의 하나로 2022년에 유치할 COP28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남해안남중권(여수시, 남해군 포함 10개 시군)에서 공동 유치하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고, 장 군수도 화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장 군수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을 방문해 해저터널 사업의 타당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계속해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남해군 담당공무원도 내달 6일 이곳을 방문해 관광객 증가 등 예전보다 달라진 남해군의 현황을 알릴 예정이다.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남해군 출신 하영제 당선인도 해저터널 건설사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은 만큼 현실이 되기를 남해군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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